클린턴 멘토 키신저 물고 늘어진 샌더스.."파괴적 인물"

윤지원 기자 입력 2016. 2. 12. 15:43 수정 2016. 2. 12. 17: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6 美 대선] 민주당 토론회..닮고픈 인물 'F 루스벨트' 일치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6차 민주당 토론회에 참여한 버니 샌더스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이후 열린 첫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유력 후보 버니 샌더스와 힐러리 클린턴이 외교 정책을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이라크 파병
11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6차 민주당 토론회에서 샌더스는 2003년 당시 상원의원으로서 미군의 이라크 파병을 찬성한 클린턴에 선방을 날렸다. 샌더스는 자신은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로 "대통령이던 조지 부시와 딕 체니 부통령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클린턴이 개입된 대(對)중동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정책에 대해서도 크게 반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접근은 "독재자를 내쫓기는 쉽다"면서도 예상 못한 문제를 파생시켰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이에 "당시 결정은 2016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맞섰다.

샌더스가 이라크 파병 결정과 레짐 체인지를 공격하고 나선 건 이로 인해 중동에 권력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IS를 포함, 중동 내 테러리스트들이 출몰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5월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 민주당 응답자의 76%가 '이라크 전쟁은 가치 없는 싸움이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샌더스의 이 같은 공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이 외교정책에 있어 한수 위라는 것을 흠집내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헨리 키신저
두 후보의 이날 토론은 클린턴의 오랜 외교 정책 자문가이자 닉슨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에 대한 설전으로 이어졌다. 샌더스는 키신저를 두고 미국 관료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인물 중 하나"라면서 그 이유로 베트남 전쟁, 캄보디아 침공 등을 키신저가 주도한 것을 들었다. 그는 또 이런 인물과 가깝게 지낸 클린턴을 지탄하며 "나는 키신저와 친구가 아니라는 점이 자랑스럽고, 키신저로부터 조언을 듣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기자들이 당신의 외교 자문가가 누군지 물었는데도 아직도 아무도 누군지 모른다"면서 상대적으로 외교 무대 경험이 적은 샌더스의 약점을 부각하는 데 힘썼다. 클린턴의 공격에 샌더스는 "(자신의 자문가는)어쨌든 키신저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존경하는 정책가
샌더스와 힐러리는 이날 외교 정책에 있어 영향 받은 인물을 꼽으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샌더스는 먼저 자신의 정책 전반은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에 영향을 받은 점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루스벨트의 정책은 "정부의 역할을 재정의"해 빈부 차이를 없앴다는 것이다. 이어 외교정책만 두고 본다면 영국 전 총리 윈스턴 처칠(1874~1965)을 영향받은 인물로 꼽았다. 그는 처칠이 보수적이라면서도 "전쟁 중 그 누구도 처칠만큼 영국인들을 결집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클린턴 역시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꼽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1918~2013)를 거론했다.

yjw@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