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녹는다'..빙하여행 전면 금지 초강수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2016. 2. 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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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지구 온도 상승의 3배 수준
ㆍ놔두면 2050년엔 다 사라져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빙하가 줄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에 2050년이 되면 빙하의 대부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사라져가는 빙하를 보호하기 위해 2020년까지 빙하여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12일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신장, 티베트, 쓰촨(四川), 칭하이(靑海), 간쑤(甘肅), 윈난(雲南) 지역의 빙하는 매년 243㎢씩 줄어들고 있다. 신장은 지구온난화와 여행객, 동물 방목, 광산 개발 등으로 빙하가 특히 많이 줄었다. 신장의 빙하 면적은 2만2698㎢로 중국 전체 빙하의 43%를 차지한다.

신장 톈산1호 빙하의 모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과학원 신장생태지리연구소는 톈산(天山)지역 빙하가 앞으로 20년 후 60% 줄고 50년 후에는 80~90%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고도가 낮은 지역의 빙하는 특히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480만년 된 톈산1호 빙하의 경우 1962년 1.95㎢에서 2014년 1.62㎢로 17% 줄었다. 신장 당국은 2006년부터 우루무치(烏魯木齊) 서남부에 위치한 톈산1호 빙하의 모든 개발을 금지했지만 주민들을 통한 무허가 여행이 계속돼왔다. 지난해에는 신장 아크토현에서 빙하가 이동해 1000㏊의 농지를 삼켜버리기도 했다.

지난 50년 동안 중국 서북지역은 10년마다 기온이 0.33~0.39도씩 올라 중국 평균(0.25~0.29도)은 물론 세계 평균(0.13도) 상승폭을 웃돌았다.

신장 당국은 빙하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빙하여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신장 여유국(여행국)의 리지둥(李冀東) 당서기는 “여행객들로 빙하 표면이 침식당하는 피해는 측정이 불가능하다”며 “2020년까지 빙하여행을 중단하고 톈산산맥이 걸쳐 있는 실크로드상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빙하여행 금지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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