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1순위' 문성곤, 잔여 경기는 확실한 출전 시간 받을까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6. 2. 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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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역대 가장 초라한 데뷔시즌을 보낸 1순위 신인으로 기억될 위기에 처했다. KGC인삼공사 문성곤이 잔여 경기에서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LG와의 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28승21패를 기록하며 4위에 놓여있는 KGC인삼공사는 이변이 없는 이상 4위 또는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 3위 오리온과의 승차는 2.5경기이지만 맞대결 공방률(3승3패, -10점)에서 뒤져있어 실질적 격차는 더욱 크며, 6위 동부와도 3.5경기 차로 앞서 있어 추월을 허용할 확률이 떨어진다. 반 경기 차에 놓인 5위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놓고 다투는 일만 남아있는 상황.

KGC인삼공사와 삼성 모두 홈에서 승률이 좋았던 만큼 김승기 감독도 4위 수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 운용 방침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 조절로 이미 굳어졌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동부전을 앞두고 이같은 계획에 대해 입을 연 바 있다. 그는 “향후 순위 변동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며 “경기를 포기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최선을 다할 계획이지만 기용에 대해서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다. 이정현, 강병현, 양희종, 오세근 등 선수 대부분의 몸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문성곤, 김윤태, 김민욱과 같은 선수들을 상황에 따라 많이 뛰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양희종이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성곤의 경기 출전 시간은 3분8초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나도 짧았던 시간. 김승기 감독은 동부전 패배 이후 “문성곤의 몸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고, 경기 자체가 뻑뻑해서 실수도 많았다. 본인이 상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판단을 떠나 이제 문성곤에게도 진정 본격적인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동부와의 경기에서 강병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 선고를 받았기 때문.

문성곤과 강병현의 플레이스타일이 유사한 것은 아니지만 2~3번을 두루 오갈 수 있는 강병현의 부상 이탈로 양희종이 곧장 복귀하지 않는 이상 이정현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나도 무겁다. 추가적 부상자가 나오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성곤을 더 이상 아끼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

사실 문성곤으로서는 그동안의 주변 평가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동부전 뿐 아니라 올시즌 17경기에서 문성곤의 평균 출전시간은 단 4분56초. 초라한 기록(평균 0.8점 0.8리바운드 0.3스틸 0.2어시스트)이 이해가 되는 시간이다. 10분 이상을 출전한 경기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을 만큼 입단 동기들에 비해 이렇다 할 기회조차 보장받지 못했다. 소속 팀이 D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부분도 문성곤에게는 경기 감각을 쌓기 어렵다는 점에서 악재나 다름없다.

문성곤은 대학 시절 최고의 포워드였다. 대학리그에서 고려대의 3연패를 이끌며 MVP에 등극했고, 국가대표에도 몇 차례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 및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확실한 몸상태를 갖출 것을 주문하며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문성곤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김승기 감독이었지만 많은 농구 팬들은 그의 기량이 이대로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와 안타까움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

시즌 막판 마침내 주변 여건이 따라주기 시작했다. 이제 문성곤 스스로가 절호의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잡아야 할 시점이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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