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FOCUS] 끓어오르는 나폴리 대 유베 '빅매치' 열기

풋볼리스트 2016. 2.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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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우승을 놓고 두 매력적인 팀이 벌이는 정면 승부만큼 흥분되는 경기는 드물다. 이탈리아세리에A는 한동안 그런 경기가 없었다. 14일(한국시간) 나폴리와 유벤투스가 벌일 대결은 지난 수년간 세리에A에서 벌어진 경기 중 가장 뜨겁게 예열되고 있다.

오랜만에 치열한 선두 경쟁

14일 오전 4시 45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두 팀의 대결은 다양한 흥행 요소가 모두 갖춰진 경기다. 일단 1위 자리가 걸려 있다. 세리에A는 유벤투스가 4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약간 싱겁게 전개돼 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위 유벤투스와 연속 2위를 기록한 AS로마의 승점차는 두 번 다 17점이나 됐다. 일찍부터 김이 빠진 선두 경쟁이었다.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은 모처럼 치열하다. 나폴리가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다 최근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유벤투스는 중위권에서 벗어나 2위까지 추격해 왔다. 17승 5무 2패를 거둔 나폴리가 승점 56점으로 1위, 17승 3무 4패의 유벤투스가 승점 5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유벤투스가 이길 경우 선두가 바뀐다.

공격의 나폴리, 연승의 유벤투스

두 팀은 각각 다른 의미에서 이목을 끈다. 나폴리는 화끈한 공격의 팀이다. 현재까지 24경기에서 53골을 넣어 경기당 약 2.2득점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세리에A 팀이 경기당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지난 5시즌 동안 단 2회 뿐이었다.

수비의 리그로 알려진 세리에A지만 나폴리를 만난 팀들은 두세 골을 내줄 각오를 해야 한다. 곤살로 이과인, 로렌초 인시녜, 마렉 함식이 이루는 삼각편대가 공격의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시즌 초 팀 기여도만 높고 득점이 없었던 호세 카예혼도 올해 들어 4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회복했고, 다용도 교체 멤버 드리스 메르텐스와 마놀로 가비아디니도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유벤투스는 14경기 연승 중이다. 기간으로 살펴보면 지난 11월 1일 토리노를 상대로 승리한 뒤 11월에 4경기, 12월에 3경기, 1월에 5경기, 2월에 2경기를 소화하며 모두 승점 3점을 따냈다.

유벤투스의 연승은 세리에A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인테르밀란이 2006/2007시즌 달성한 17경기 연승이었다. 나폴리전을 넘어 볼로냐까지 꺾으면 기록 보유자 인테르를 상대로 타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고, 이어 3월 6일 아탈란타전까지 승리한다면 연승 부문 세리에A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디발라 대 이과인, 디발라 대 인시녜

여러 스타가 우승 경쟁을 달구고 있지만 그중 가장 이목을 모으는 건 이과인이다. 이과인은 24라운드까지 전 경기 선발 출장해 24골을 기록했다. 공격수들의 무덤으로 볼리는 세리에A에서 한 명의 공격수가 이 정도로 많은 골을 넣는 경우는 드물다. 세리에A가 20팀으로 확대된 2004년 이후만 보면 30골을 넘겨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2005/2006시즌의 루카 토니(당시 피오렌티나) 한 명 뿐이다. 이과인은 이미 지난 두 시즌 득점왕보다도 많은 골을 넣었다.

이과인에 대항하는 유벤투스의 에이스가 파울로 디발라다. 카를로스 테베스(보카주니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팔레르모에서 영입된 디발라는 13골 8도움으로 유벤투스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과인과는 아르헨티나 선수배 관계다. 왼발 킥, 예측하기 힘든 돌파, 기민한 움직임을 겸비했다. 팀의 ‘창의성 담당’이라는 측면에선 이번 시즌 세리에A 최고 오른발잡이인 나폴리의 로렌초 인시녜와도 대결 구도가 성립한다. 인시녜는 10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벤투스의 전력 손실, 바이에른전 미리 보기

유벤투스가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다는 것이 변수다. 주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빠진다. 최근 스리백으로 연승에 탄력을 붙였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나폴리전부터 포백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주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 미드필더 자미 케디라 역시 나폴리전을 거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는 주전 일부가 빠진 가운데 유벤투스가 얼마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역할도 한다. 유벤투스는 24일 바이에른뮌헨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까지 만주키치, 키엘리니 등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 현재 선수단을 중심으로 독일 최강팀과 맞서야 한다. 나폴리전에서 ‘플랜 B’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바이에른을 상대로도 승산이 높아진다.

말말말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곤살로 이과인에게 카포칸노니에레(득점왕), 유벤투스에 스쿠데토(우승)이 돌아간다면? 동의한다. 사인해야 한다면 언제든 하겠다.”

폴 포그바(유벤투스) “다른 경기와 똑같이 맞이할 것이다. 우리가 선두가 아니라는 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다.”

페페 레이나(나폴리) “5월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고 우승한다면 그것도 행복하겠지만 토리노에서 이기고 온다면 강한 울림이 있을 것이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이번 경기는 더비나 마찬가지다.”

디노 조프(전설적 골키퍼. 현역 시절 두 팀에서 모두 활약) “최고의 축구를 하는 팀의 대결이라 흥미롭다. 이과인이 가장 결정적인 선수고, 유벤투스는 디발라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두 팀의 팀워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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