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 대책①] 원주시 의원, C형간염 101명 집단 발생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2016. 2. 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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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주사기 재사용 정황
서울 소재 한 병원(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보건당국이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의심 신고로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101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북도 제천시 소재 양의원에서도 관련 신고가 접수돼 혈액검사에 들어간 상태다.

12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에 따르면, 원주시 소재 한양정형외과의원(원장 남·59세)은 지난해 4월 원주시 보건소에 C형간염 감염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당해 4월부터 7월까지 한양정형외과의원 내원자 중 C형간염 의심환자 14명이 보건소에 신고했지만 바이러스 감염과 해당 의원 간 인과관계를 추정하긴 어려웠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바이러스 유전형이 일정하지 않고 이들 환자가 피어싱을 하거나 치과를 방문하는 등 다른 감염경로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건당국이 본격적으로 해당의원을 의심하게 된 것은 작년 11월 3일 들어온 추가 민원 때문이다. 당시 민원을 접수한 환자가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방문한 것 외엔 다른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소 등 자료를 통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해당의원 PRP 시술자 927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C형간염 감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101명이 치료가 필요한 감염자로 확인됐다.

C형간염 바이러스(HCV) 항체 양성자는 115명이고 HCV RNA 검사에서 양성자는 101명이다. 항체 양성자는 과거에 C형간염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중인 것을 의미하며 RNA 양성은 현재 감염 중임을 말한다.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87명만 확인됐는데, 1b 54명, 2a 33명이었다.

현재 당국은 한양정형외과의원의 자가혈 주사시술(PRP : 혈소판풍부혈장)을 통한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PRP 시술은 자신의 혈소판풍부혈장을 인대나, 상처부위에 주입해 낫게 하는 주사법이다. 혈소판만 따로 원심분리하면 이 안에 들어있는 성장인자가 치료효과를 낸다는 원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부터 이 시술법이 신의료기술 평가에서 통과되지 않아 사용되지 않고 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당시 5월 27일 해당 의원이 폐업한 상태여서 관련 조사자료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해당 의원 개원 이후 주사 및 내원자 명단을 확보하고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충청북도 제천시 소재 양의원(원장, 남·70세)에 대해서도 지난 1월 29일 주사기 재사용 내용이 제천시 보건소에 신고접수돼 시정조치 및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1984년 3월 개원한 양의원은 피부과와 비뇨기과를 진료과목으로 하고 있으며 주사침만 교체하고 주사기는 재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국은 양의원에서 근육주사를 처방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페니라민과 겐타마이신, 린코마이신 등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는 총 3996명으로 나타났다.

lys3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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