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 원주 동네의원서 115명 C형간염 무더기 감염

김지은 입력 2016. 2. 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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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재사용 동네의원 2곳 역학조사 착수
강원 원주 한양정형외과서 C형간염 감염자 115명 나와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 이어 강원 원주의 한 동네의원에서도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 간염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회용 주사기 등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의심신고가 접수된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의 내원자를 대상으로 C형간염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115명이 RNA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4~7월 한양정형외과의원 내원자중 C형 간염 감염 의심환자(14명)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원주시 보건소에 신고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환자별 유전자형이 달라 역학적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어려웠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추가 민원을 통해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다시 넣는 '자가혈 주사시술(PRP)'을 통한 감염이 의심돼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당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소 등 자료를 통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PRP 시술자 927명의 명단을 확보, C형간염 감염 여부를 조사했으며 이 중 115명이 RNA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14명은 과거에 감염된 것으로 치료가 필요한 현재 감염자는 101명이다.

이 의원은 2004년 9월 개원해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04년 9월부터 2010년까지의 환자 명단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장이 최초 민원신고 이후 해당 의료기관을 폐업하고 자료제공 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향후 보건소와 함께 해당 의료기관 개원 이후 주사 및 내원자 명단을 확보하고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양정형외과의원 외에 충북 제천에 위치한 양의원에서도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제천시 보건소는 현장 점검을 통해 양의원에서 주사침만 교체하고 주사기는 재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재사용 금지 등 시정조치를 시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해당 의원에서 근육주사를 처방 받은 환자를 확인했으며, 15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혈액매개감염병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근육주사를 받은 환자만 총 399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비윤리적 주사기 재사용 근절을 위해 3~5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일제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의료법 개정을 통해 1회용품 재사용시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하고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등 처벌 규정 강화를 추진한다. 현재 주사기 재사용은 비도적적 진료행위로 면허정지 1개월 등의 행정처분이 전부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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