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과 프로의식, 캠프 트렌드 바뀌고 있다

입력 2016. 2.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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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연봉, 선수들 프로의식으로 이어져

김태형 감독, 훈련 대신 실전형 캠프 제안

[OSEN=시드니(호주), 조인식 기자] 선수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전지훈련 문화를 바꾸고 있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늦은 시기에 시작해 실전 위주로 일정이 편성되는 스프링캠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번 시즌 대부분의 구단들은 지난달 15일 출국하며 스프링캠프 출발을 알렸다. 2월 중순 무렵까지 실전보다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거나 기술훈련 등에 매진하는 각 팀 선수들은 2월 중순 이후부터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쌓고 시범경기에 대비한다. 본격적인 실전 돌입에 앞서 단체훈련으로 몸만들기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도 바뀔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되고 있다. 바로 선수들의 의식 변화다. 호주 시드니에서 두산 베어스의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실전에 들어갈 수 있는 몸 상태를 정말 잘 만들어놓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개인의 프로의식을 칭찬한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적 마인드와도 관련이 있다. 김 감독은 “옛날과 달리 이제 1군에서 3년만 잘 뛰면 연봉을 2억 정도는 받을 수 있다. 선수들도 알고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FA가 되기 전부터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어 요즘 선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몸을 만들고 스프링캠프에 임한다. 이것이 프로의 본질이다.

김 감독은 이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날짜를 늦춰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월 초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곧바로 연습경기 일정에 들어가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예컨대 각 팀이 2월 1일에 전지훈련을 시작하되 곧바로 서로, 혹은 일본 구단과 연습경기를 갖는 것이다.

물론 1월말까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에 뛸 정도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의욕적인 모습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김 감독은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두산 타자들은 지난 11일 저녁에 야간훈련이 편성되지 않았음에도 각자 방망이를 들고 숙소 건물을 빠져나가 스윙훈련을 했다.

최근 젊은 감독들 사이에서는 긴 훈련보다는 짧고 효율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김 감독도 “하루 종일 훈련을 하면 선수들도 힘들다. 정해진 시간만큼 효율적으로 하고 끝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는 전지훈련 기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늦은 시기에 문을 열더라도 곧바로 초반부터 연습경기 스케줄을 잡아두면 선수들의 실전감각 배양은 지금보다 수월해진다. 선수들의 프로의식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젊은 감독들의 생각이 짧고 효율적인 실전형 스프링캠프를 가능케 하는 씨앗이 되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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