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신설 홈충돌 규칙, 실전적용 만만치 않다

입력 2016. 2.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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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해외에서 2016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10개 구단이 기본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전에 돌입했다. 각 팀은 미국와 일본에서 대외 실전을 갖는다. 국내팀과 일본팀들과 상대하면서 실전감각을 키우고 투구폼과 타격폼 등 갈고 닦은 기술을 시험하게 된다. 

이번 전지훈련 실전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테스트가 있다.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홈충돌방지법이다. 신설된 '공식야구 규칙 7.13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이다. 홈을 향해 달려드는 주자와 이를 막으려는 포수의 충돌을 놓고 득점여부를 결정짓는 심판의 판정이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요체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주자는 득점을 위해 고의적으로 포수와 충돌하면 세이프가 되더라도 아웃을 선언한다. 포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는 포수는 공이 없는 상태에서는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 즉, 공을 받기도 전에 발을 슬쩍 내밀어 홈플레이트 진입을 막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실전에서 적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도 올해부터 '충돌규칙'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기로 했는데 오키나와 실전에서 애매한 상황들이 발생되고 있다. 얼마전 한신 타이거즈에서 벌어진 상황이 있다. 실전이 아닌 특정 상황을 설정하고 실시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주자 2,3루에서 내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펼친 가운데 타구를 잡은 유격수의 홈 송구가 약간 3루쪽으로 쏠렸다. 당연히 포수는 송구를 잡기 위해 움직였고 홈을 향해 뛰어드는 주자의 주루선을 침범했다. 터치아웃으로 판정되는 듯 했으나 심판은 충돌규칙을 내세워 주자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즉, 포수가 주자의 주루를 방해했다고 보고 득점을 인정한 것이다. 

한신 코치들은 심판에게 이유를 물었다. 포수가 의도적으로 주자의 득점을 방해하려고 움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포수도 "볼이 그쪽으로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움직였을 뿐이다. 방해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포수가 볼을 잡으려면 어쩔 수 없이 다리도 함께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예전같으면 자연스러운 동작인데도 심판들은 주루를 방해했다고 보고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은 내야수들은 보다 정확한 송구를 해야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주자들도 어려움이 많다. 크로스 플레이에서 포수와 부딪히면 수비방해 판정을 받는다는 의식 때문에 적극적인 슬라이딩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수도 힘들고 주자도 힘든 상황이 매번 벌어지면 정확한 판정을 해야하는 심판들은 더욱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경기 막판 판정 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어 부담은 더욱 크다. 

KBO 심판부 심판들은 이미 캠프에 합류해 구단들은 상대로 홈충돌방지법에 대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오키나와를 찾은 문승훈 심판조장은 "각 구단을 상대로 교육시간을 갖고 있다.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는 홈플레이트를 막을 수 없다. 공이 글러브에 들어온 다음에 불로킹을 해야한다. 볼은 잡으면서 블로킹 하는 것은 인정받지 않는다. 그리고 주자는 고의적으로 충돌하지 말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전에 적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문 심판은 "포수들이 지금까지 홈플레이트에서 해왔던 동작들을 모두 고쳐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연습경기를 지켜보니 포수들이 의식적으로 홈플레이트를 비워놓고 볼을 받으려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달라진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심판들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심판들은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캐치해서 판정해야 한다. 포수의 발위치는 물론 볼은 어디에서 오는지, (서로 엉키는) 크로스플레이를 순간적으로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아직은 도입하고 적응하는 단계인만큼 시범경기까지 서로 연구하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 선수들이 몸을 서로 보호하려는 의식이 있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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