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美공군에 한국과 공동개발 T-50A 훈련기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주 경쟁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공동 개발한 T-50A 훈련기를 내세우기로 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록히드마틴이 T-X 사업을 위한 훈련기를 신규 개발하는 대신 애초 계획대로 T-50 개량형인 T-50A 기종을 제안하기로 했다며 11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롭 와이스 록히드마틴 경영부사장은 "지난해 말 새 디자인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마쳤다"며 "새로 설계하면 T-50A와 비교해 비용은 8배, 시간은 3배 더 소요되고 위험성은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결론 냈다"고 밝혔다.
와이스 부사장은 "공군은 2024년을 초도작전능력(IOC) 선언의 목표로 잡았다"며 "새로 설계하면서 2024년 목표를 맞추려면 개발과 생산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KAI와 공동 개발한 T-50A는 현재 생산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록히드마틴은 T-50A 시제품의 지상 테스트를 거쳤고 오는 여름 이를 미국으로 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 최종조립 및 점검(FACO) 시설을 마련, 올 연말께면 생산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T-50A는 가상훈련, 개방형 시스템구조, 공중급유, 5세대 조종석 등을 갖춰 조종사들이 F-35나 F-22 등 최신 전투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공군의 T-X 프로그램은 노후한 기존 T-38 훈련기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350대 규모 예정이며 미국 해병대와 가상적기 등 추가 수요를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1천대, 액수는 80억∼100억 달러(약 11조9천95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디펜스뉴스는 T-X 사업 수주 업체가 다음 20년간 훈련기 사업의 지배적 위치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록히드마틴·KAI, 보잉·사브, 노스롭그루먼·BAE시스템스·L-3 커뮤니케이션스 등 세계 주요 업체들의 컨소시엄과 텍스트론 에어랜드, 알레니아 아에르마치 등이 경쟁 중이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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