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산증인' 故힌츠페터씨 취재행적 영화로 나온다

배동민 입력 2016. 2. 12. 09:03 수정 2016. 2.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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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처음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5월 광주 취재 행적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1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80년 5월 항쟁 당시 힌츠페터씨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로 왔던 택시 운전기사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5·18 영화 '택시 운전사(Taxi Driver)'가 제작 중이다.

영화는 독일 제1공영방송의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힌츠페터씨가 신군부가 저지른 학살의 현장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취재·보도한 '광주에서의 사흘'을 기본 줄거리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힌츠페터씨를 서울에서 태워 광주에 바래다주면서 우연히 항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택시기사가 본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담아낼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힌츠페터씨가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할 당시 수상 소감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힌츠페터씨는 "80년 5월 (서울에서) 광주까지 나를 태워주고 안내해 준 용감한 택시기사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힌츠페터씨가 투병 끝에 숨을 거두기 전인 지난해 12월 인터뷰를 하는 등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최근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힌츠페터씨의 장례식에도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고 지인들을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5·18 기념재단과 광주시 관계자들을 만나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 배경, 주요 배역 등을 설명한 뒤 자료 제공과 제작 협조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오는 5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는 것으로 들었다"며 "옛 금남로를 영화 세트로 부활시키기 위해 재단과 광주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광주의 일인 만큼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5·18의 진실과 가치가 다시 한 번 조명되고 국민이 5·18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오는 5월 36주년 5·18기념행사 때 고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유가족을 초청,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든 봉투를 망월동 옛 묘역에 안치할 예정이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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