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최지우 "노처녀 役 싫었냐고? 애엄마도 아닌데 뭐"

2016. 2.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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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예능 후 달라졌다고요? 전 늘 똑같았어요. '삼시세끼'나 '꽃보다 청춘' 등 예능 속 제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딱 너다'라던데요. 요즘 밝은 캐릭터들을 하게 되는데 정말 좋아요."

배우 최지우는 자신이 밝힌대로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꽃청춘' 속 모습 그 자체였다. 앞서 여러 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역으로 매번 눈물을 달고 살았던 그의 진짜 모습은 한없이 밝고 칭찬에 소녀처럼 좋아하는 여배우였다. 지난해 예능에 이어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로 대중에게 더 다가간 최지우는 영화 '좋아해줘'에서 또 한 번 변신했다.

그는 '좋아해줘'에서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 역을 맡아 사랑을 잃은 노총각 역의 김주혁과 티격태격하면서도 훈훈한 미소가 번져나오는 로맨틱코미디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 극중 김주혁의 역할처럼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를 원한다는 최지우는 "쉽지는 않겠지만 부러웠고 로망"이라고 말했다.

"노처녀 스튜어디스 캐릭터가 싫었냐고 주변에서 물어보시는데, 유부녀도 아닌데 뭐.(웃음) 애엄마도 아니잖아요.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심지어 대학생을 아들로 둔 엄마였어요. 유부녀도 처음이었고 대학생 엄마였는데 타당성이 있어서 작품을 했던 거였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고 나이대도 저와 비슷해서 했어요. 그런게 싫으면 작품 못해요."

▲ "예능, 연기에 도움돼. 릴렉스하게 됐다"

지난해 최지우는 그동안의 행보와 조금 다른,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예능 진출로 팬들에게 선물같은 활동을 보였다. 꾸밈없는 모습에 대중은 최지우가 다가갈 수 없는 여배우가 아니라 더욱 친근한 언니, 누나로 인식했다.

"왜 갑자기 안해왔던 장르(예능)에 도전을 했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예능에 진출해볼까, 라고 도전한 것이 아니었어요. 더 거슬러 올라가면 '1박 2일' 출연이 더 망설여졌어요. 그런데 그 때 나영석 PD와의 인연이 자연스럽게 이어가서 그럼 시골가서 밥해먹고 재미있겠다 싶었고, 안 가본 여행도 가보자고 해서 하게 된 거였죠."

그동안 예능에서 진짜 모습을 보였다면, 영화 '좋아해줘'에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신을 내려놓은 코믹한 최지우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특히 승진을 위해 노래방 회식에서 처절한 몸부림으로 막춤을 추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낸다.

"정말 오글거렸어요.(웃음) 얼굴이 화끈거리고, 혼자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 처절했어요. '두번째 스무살'에서도 무용과 출신의 설정이었지만 그것도 정말 힘들었어요. 전 춤 DNA가 몸에 없어요. 그래도 예능을 하고 나서인지 저 스스로 연기적으로 릴렉스가 돼있어서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 최지우의 두 남자, 이서진 그리고 김주혁

최지우는 예능에서 이서진을 잡는 유일한 여자로 활약해 핑크빛 케미를 보였다. 이서진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잘 어울린다면 어찌됐든 칭찬인 것 같다"라며 주변의 쏟아지는 말들에 없던 정도 쌓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능에서는 이서진이었지만, 영화계에서는 당분간 최지우의 짝은 김주혁이 될 전망이다. 아낌없이 주는 남사친으로 활약한 김주혁은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최지우와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였다. 최지우 또한 호흡이 좋았다고 밝히며 "칭찬도 많이 해주고 배려심도 깊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서진 오빠와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실생활의 모습만을 봤어요. 그런데 연기자로서의 모습이 궁금하긴 해요. 어떤 모습이고 정작 연기자 대 연기자로 만났을 때 어떻게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소화할지 궁금해요. 김주혁 오빠는 상대 파트너로서의 모습을 봤는데. 여배우 배려를 정말 많이 해요. 현장에서 파트너의 장점만을 보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고요."

최지우는 첫 촬영에서부터 김주혁을 앞에 두고 울어야 하는 장면인 터라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보는 스태프들과 아직은 어색한 촬영장 분위기에서 푼수기 가득한 모습으로 울어야했던 최지우는 김주혁에게 도움을 청했고, 김주혁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도 계속해서 감정을 이끌어주기 위해 그를 도와줬다.

"오빠는 정말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그렇게 배려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제가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으면 '옷 잘어울린다',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오빠도 예능 '1박2일'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 "목표 크게 두지 않아, 20대때 오히려 불안했다"

최지우는 2009년 '여배우들'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지만 욕심을 두지 않았다. 오랜만의 영화였지만 3커플, 6 명의 배우 중 일원이었고 주변에서는 "원톱 영화가 아닌데"라는 우려섞인 말들도 있었다.

하지만 최지우는 그런 것들이 작품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여배우들'을 통해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품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알게 됐다. 특히 평소에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한다고 밝힌 최지우는 "천만배우 유아인도 하도 (강)하늘이도 하고, 원조요정 이미연 언니도 한다고 하니 안할 이유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전 크게 목표를 두지 않는 것 같아요. 20대 때 연기할 때는 오히려 내 30대, 40대는 어땠는지 불안해할 수 있는데 치열하게 살아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즐겁고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든다면 어느 순간 목표로 한 지점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배우에 있어서 나이의 변화는 쉽지 만은 않고 남자배우들보다 훨씬 인색하고 가혹해요. 그런게 훨씬 더 많지만 너무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멘탈,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지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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