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미술관, 반 고흐 '아를의 침실' 재현..하루 10달러짜리도

입력 2016. 2. 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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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의 침실' 연작 3점 특별전 앞두고 그림 재현한 방 만들어
시카고 미술관이 반 고흐의 명작 '아를의 침실'을 그대로 재현한 방.
'반 고흐의 침실' 연작. 왼쪽부터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작품 << 시카고 미술관 제공 >>

'아를의 침실' 연작 3점 특별전 앞두고 그림 재현한 방 만들어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프랑스 남부 아를의 '노란 집' 2층에 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기분은 어떨까.

미국의 유명 미술관 '아트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Art Institute of Chicago)가 이 궁금증을 해결해주겠다고 나섰다.

시카고 미술관은 오는 14일(현지시간) 시작되는 반 고흐 '아를의 침실' 연작 3점 특별 전시회를 앞두고 미술관 인근에 그림 속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방을 만들어 일반에 대여하고 있다.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 목록에 올라온 '반 고흐의 침실' 대여비는 하루 10달러(약 1만2천 원).

푸른색 벽과 초록색 창, 페인트칠이 된 마루 위 노란 의자 2개, 벽에 걸린 그림들과 거울, 빨간 침대보와 흰 베개, 침대 머리장 뒤 모자와 옷가지들, 심지어 탁자 옆의 커다란 수건까지 반 고흐가 그린 '아를의 침실' 그대로다. 다만 침대가 2인용이라는 점이 다르다.

시카고 미술관은 미술관 북쪽, 시카고강 인근 번화가의 원룸 아파트 한 채를 빌려 4주에 걸쳐 방을 꾸몄다.

미술관 대변인 아만다 힉스는 "'반 고흐의 침실' 특별 전시회의 한 부분으로 침실 대여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전시회 경험을 확대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 고흐의 침실에 직접 들어가 그의 인간적 면모를 생생히 느껴보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미술관은 오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를의 침실' 연작 3점을 북미 미술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한다.

침실 연작 3점이 한자리에 전시된 것은 1990년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의 '고흐 회고전'이 유일하며, 특히 '고흐의 침실'을 주제로 특별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미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고흐가 남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 2층에 살 때 자신의 방을 그린 '침실' 연작 첫 번째 작품(1888·72X90cm)은 고흐의 모국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두 번째 작품(1889·72X90cm)과 3번째 작품(1889·57.5X74cm)은 시카고 미술관과 파리 오르세 박물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언뜻 같아 보이지만, 벽에 걸린 그림과 창문, 탁자 위 소품 등에 차이가 있으며 색감도 조금씩 다르다.

시카고 미술관은 이번 특별전 기간, 3가지 버전의 '침실' 연작과 관련한 특강과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기 인상파로 분류되는 고흐는 정신질환을 앓고 37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900여 점의 그림과 1천여 점 이상의 습작을 남겼다.

이 가운데 '침실'은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자 그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시카고 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이 끝날 때까지만 침실 대여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2월분 예약이 지난 9일 밤 접수를 시작한 지 수 시간 만에 만료되는 등 방을 잡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곧 소셜미디어를 통해 3월 예약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술관 측은 "특별전 기간 미술관 안에도 똑같은 방을 꾸며놓고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라며 "예약을 못 했다면 이 방에 들러 보라"고 안내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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