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여주 임야 불법훼손에 신음..유적지 주변까지
(여주=뉴스1) 김평석 기자 = 올 상반기 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기 여주시 일원이 개발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불법 산림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림은 한 번 훼손되면 복구가 쉽지않다는 점에서 사전 예방이 중요하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관리감독과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오전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 산21-4 말개미 마을 뒷산(2만9950㎡)은 나무가 잘려나가고 하얀 허리살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마을 주민 A씨가 밭으로 사용하겠다며 지난해 11월 2일 여주시로부터 내년 9월 30일 만기의 개간허가를 받은 곳이다.
정상 부근까지 파헤쳐져 흙과 돌이 드러나 있었고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계곡을 메우는 등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허가받은 면적 부근에는 잘려진 소나무와 참나무, 나무뿌리 등이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추가로 불법 훼손됐을 것으로 짐작됐다.
공사로 계곡이 사라져 집중호우 때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시민 K씨(56·여주시 상동)는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여주가 산림훼손으로 몸살을 알고 있다”며 “철저한 단속이 이뤄져야 불법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찾은 여주시 점동면 흔암리 한 수련원 뒤 야산.
탄화미가 발견돼 학계에서 ‘쌀의 발원지’로 추정되고 있는 선사유적지가 직선거리로 4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에는 조경수가 식재되는 등 불법 개발돼 있었다.
유적지 주변까지 개발업자의 불법적인 손길에 멍들고 있는 것이다.
수련원 뒤 편은 높이 20m, 길이 100가량의 법면이 잘려져 흙과 바위가 드러나 있었다. 1500㎡ 규모로 조성된 평지에는 길이 30㎝ 내외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곳과 남한강 강천섬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부근에 조성된 1000㎡ 크기의 평지는 산 허리를 잘라 개설한 폭 3m, 길이 300m의 도로로 연결돼 있었다.
수련원 뒤뜰 쪽에 만들어진 6000여㎡의 규모의 평지에도 30㎝ 내외의 나무와 조경수 등이 식재돼 있었다.
모두 수련원이 부대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불법으로 개발한 곳이다.
경찰은 최근 이 수련원 전·현직 대표를 임야 3만1572㎡(축구장 면적의 4.5배)를 불법 훼손하고 나무 수천여 그루를 벌목한 혐의로 입건했다.
수련원 고위 관계자는 “직접 훼손한 면적은 1만2000㎡ 가량이고 나머지는 2014년 말 인수하기 전 소유주가 한 불법행위”라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겠지만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산지 불법 전용 행위로 여주지역에서 사라지 임야는 지난해 4만7000여㎡(57건), 2014년 2만7000여㎡(71건) 등 최근 2년간 7만4000여㎡에 이른다.
경찰은 지난 한 해 동안 남한강 주변을 포함한 여주시 일대 임야를 허가 없이 훼손한 개발업자 등 18명을 적발해 1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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