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토크]② 구대성에게 이치로란? "반성하라는 의미로 데드볼"

이형석 2016. 2.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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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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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47)은 한국과 일본·미국 프로야구를 누볐고, 국가대표로 화려한 명성을 떨쳤다. 그만큼 추억과 스토리가 많다. 구대성에게 6가지 키워드를 뽑아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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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폼 "나만의 색깔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자기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다만 내 투구폼을 따라하라고 하고 싶진 않다. 허리나 무릎이 안 좋아질 수 있다. 나 역시 왼 무릎을 수술했다. 몸을 너무 비틀어 던져서 (무릎이) 닳은 것이다.

대학교 때 푸에르토리코에서 노모 히데오와 맞붙은 적 있다. 그 당시 노모가 7이닝을 던지면서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워낙 특이하고 신기해서 나도 몸을 조금씩 비틀기 시작했다. 점점 스피드가 줄고, 더 공을 안 보이게 하려 보다 보니 몸을 꾀는 게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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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23일 시드니 올림픽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구대성이 강판한 뒤 김기태(현 KIA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일본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면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일전은 좀 더 강하다. 일본 상대로 '내 공은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다만 (한·일전이) 국가의 전쟁 놀이가 아니다. 이기든 지든,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스포츠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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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 이치로의 엉덩이로 공을 던진 배영수(출처-유튜브)
◇이치로 "2006년 1회 WBC 때 배영수에게 이치로를 맞히라고 한 것은 스포츠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기 때문에 보기 안 좋았다. (대회 전 이치로는 앞으로 30년 동안 한국이 일본을 넘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명한 선수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 반성하라는 의미에서 맞히라고 한 거지 미워서 그렇게 한 건 아니다." (당시 1-2로 뒤진 7회 배영수는 선두타자 이치로의 엉덩이로 공을 던졌고,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2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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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시절 홈 슬라이딩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구대성 (출처-유튜브)
◇랜디 존슨 "대단한 선수다. 왼손 투수라면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몸 전체를 사용해서 던지는 그의 현역 시절 영상을 꼭 보길 권한다. (구대성은 뉴욕 메츠 시절인 2005년 5월 22일 랜디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1사 3루에서 홈 슬라이딩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사실상 메이저리그 생활이 끝났다.)

하나 둘 셋 하고 타격하면 안 맞으라는 법은 없지 않나. 하지만 슬라이딩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투수가 절대 하면 안 된다. 뼈에 멍이 들어서 팔을 못 돌리겠더라고. 그래서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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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불패 "제일 걸맞는 별명이다. 처음 그 별명을 듣고선 '어우' 하며 정말 마음에 들었다. 멋있다. 처음 별명을 지어진 분을 한 번 뵙고 싶다."

◇야구 "인생의 전부였다. '100세 시대'에 비춰보면 아직 반도 못 살았지만 야구만 보면 내 인생의 전부다."

시드니(호주)=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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