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中 눈치보느라 경북 배치 유력한데..

전현석 기자 입력 2016. 2. 12. 03:07 수정 2016. 2. 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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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방어에 취약

우리 정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 배치 후보지로 경북 지역의 한 곳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경우 수도권 방어에 제한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눈치를 보느라 사드 방어 능력을 제대로 활용 못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군사적인 면으로 보면 (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 부근에 배치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중국의 코앞에 있는 서해안 도시에 사드를 배치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경북 쪽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지역에는 대구(캠프 워커), 왜관(캠프 캐럴) 등에 주한 미군 기지가 있다.

사드 요격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는 200~250㎞, 요격 고도는 40~150㎞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구와 칠곡에서 서울까지 거리는 200㎞가 넘는다. 이 지역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사정거리의 거의 끝부분에 걸리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북부 전체 방어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미군 기지 바깥에 새로운 부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경북 지역은 산악 지대가 많아 사드 레이더 탐지에 일부 제한도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용산 미군 기지가 이전하는 캠프 험프리스(평택)와 오산 미 공군 기지는 주한 미군의 핵심 지역"이라면서 "이 지역 방어에 제약이 생기는 곳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의 김대영 연구위원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중첩(重疊) 방어 개념으로 사드와 PAC-2/3가 함께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미 측은 주한 미군의 PAC-3(요격고도 15㎞)가 집중 배치된 수도권이나 중부권 지역 중 한 곳을 후보지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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