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양반집 도련님같은 사람 많아".. 與 '저성과자' 솎아내기 착수

입력 2016. 2. 12. 03:06 수정 2016. 2. 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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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여야 공천전쟁]이한구, 컷오프 기준 언급
[동아일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이한구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11일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향식 공천’에 앞서 ‘저(低)성과자’ 분류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른바 ‘웰빙 의원’들을 솎아내겠다는 것으로 경선 참여 기준을 놓고 ‘1차 공천 빅뱅(대폭발)’이 예상된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중 심사 대상, 즉 컷오프 기준을 내비쳤다. 그는 “양반집 도련님처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적극 나서서 문제를 풀려 하기보다 월급쟁이 비슷하게 하다가 (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별로 존재감이 없던 사람들이 제법 있다”고 했다. 이어 “야당과 대립할 때도 있는데, 뒤에 앉아 전혀 다른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야당 편인지 우리 편인지 모를 사람도 많다”고도 했다.

공관위는 우선 본회의와 의원총회 출석률 자료를 받아 현역 의원 1차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회의와 의총 출석률도 (경선 참여) 자격심사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업청탁 등 갑(甲)질 논란을 빚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과 예비후보들도 경선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당에 투서가 들어온 의원이나 예비후보들에 대해 1차 스크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자료를 취합해 부적격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관위는 지역구가 새로 생기는 곳이나 야당 후보에게 질 가능성이 큰 지역은 우선추천제를 활용해 사실상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현역 의원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훨씬 못 미친다면 문제가 있다”는 말도 했다. 새누리당의 표밭인 서울 강남권과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저성과자’를 걸러내겠다는 의미다.

참여연대 산하 의정감시센터가 19대 국회 임기 동안 △본회의 및 상임위 출석 △법안 대표발의 건수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소속인 서울 강남 3구와 대구의 현역 의원 19명 가운데 10명이 3개 항목 중 2개 항목에서 200위 밖에 머물렀다. 본회의 출석률의 경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73.9%·281위), 정희수 의원(75.8%·277위), 조원진 의원(78.8%·268위), 홍지만 의원(80.6%·263위), 현 경제부총리인 유일호 의원(82.4%·256위), 주호영 의원(83.6%·251위), 유승민 의원(84.2%·250위), 강석훈 의원(84.8%·243위) 등이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진박(진짜 친박)’ 진영의 표적이 되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생각해 저성과자냐. 내가 알기로는 아니다”라며 ‘인위적 공천 학살’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 전 부총리(3선·경북 경산-청도)는 이날 시작된 당 공천 신청에 가장 먼저 관련 서류를 냈다. 최 전 부총리는 13일 인천 연수구 분구 지역에 출마하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친박(친박근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지역에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측근인 민현주 의원이 뛰고 있다.

강경석 coolup@donga.com·고성호·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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