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박병호, 마이너행 가능성 희박"

입력 2016. 2. 12.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SPN, "박병호, 오프시즌 최대 뉴스"

마이너 거부권 없지만 가능성 낮아

[OSEN=김태우 기자] 박병호(30, 미네소타)가 올 시즌 팀의 오프시즌 움직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재차 지목됐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예상은 분분한 점이 있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적응 시간을 거칠 시나리오는 희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ESPN 트윈시티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미네소타의 주요 선수들을 프리뷰하는 연재물에서 박병호 편을 다뤘다. ESPN은 박병호의 영입에 대해 “미네소타는 이미 1루수와 지명타자, 그리고 3루수 자리가 고정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박병호의 영입은 꽤 놀랄 만한 소지가 있었다”라면서 박병호의 영입은 도박적 성격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기대대로의 활약이라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중심타자를 영입한 것이 된다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병호에 대한 예상치에 대해서는 기대감 속에도 신중한 반응이었다.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 나오는 성적과 같았다”라고 KBO 리그의 성적을 나열한 ESPN은 박병호가 점점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ESPN은 “MLB 수준은 KBO 리그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것이 보편적인 인상”이라면서 “미네소타의 구단 관계자들도 박병호에게 KBO 리그 당시의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마이너리그 과정을 마치고 MLB에 승격한 선수들과도 동등한 잣대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SPN은 이 선수들의 경우 마이너리그의 성적을 토대로 MLB에서의 예상 성적을 비교적 합리적으로 점칠 수 있다고 했지만, KBO 리그에서 건너 온 박병호의 경우 표본이 부족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다만 한 해 앞서 MLB에 진출한 강정호(29, 피츠버그)의 사례를 들며 박병호의 올 시즌 성적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점치기도 했다. 강정호와 박병호의 직전 3년간 KBO 리그 성적을 비교한 ESPN은 “박병호가 강정호에 비해서는 좀 더 전통적인 파워 히터다. 더 많은 홈런과 볼넷, 그리고 삼진을 기록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정호의 첫 63경기 성적(타율 2할5푼9리, 4홈런, 25타점)과 이후 63경기 성적(타율 3할1푼1리, 11홈런, 33타점)을 놓고 봤을 때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SPN은 “만약 박병호의 시즌 초반 행보가 더디거나, 혹은 그가 MLB에 도전할 만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 스프링캠프에서 드러났을 경우 미네소타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박병호의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으며, 이는 미네소타가 필요할 때 그를 트리플A의 로체스터로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ESPN은 “그럴 필요성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 아마도 박병호는 (KBO 리그에 비해) 더 빠른 구속, 더 나은 투수들의 변화구, 그리고 그가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투수로 가득찬 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네소타에는 박병호를 대신할 마이너리그의 지명타자감이나 코너 외야수가 부족하다는 현실도 들었다.

미겔 사노가 계획대로 토리 헌터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우익수가 된다면 미네소타는 오스왈도 아르시아, 맥스 케플러 정도가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사노가 지명타자로 복귀한다면 또 다른 외야수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박병호의 입지는 굳건할 것이라는 게 ESPN의 예상이다. ESPN은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박병호가 개막전에 준비되는 것, 그리고 팀의 중심타선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11일 MLB 네트워크의 한 방송에 출연, “박병호는 올 시즌 주전 지명타자로 뛸 것이다. 우리 팀의 여러 관계자들은 박병호를 오랜 기간 지켜봤고, 그의 공격력과 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변함 없는 신뢰를 과시했다. 박병호는 현재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