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티켓 가치, 한국 4758원 영국 9만3500원

김원 입력 2016. 2. 12. 00:57 수정 2016. 2. 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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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국 9929원 MLB 3만5000원수퍼보울 평균 600만원에도 매진이유없이 값 올리면 관중 되레 줄어리버풀 팬 경기 중 집단퇴장 항의도운영난 구단들 값 인상 주장하지만"경기 질·서비스 개선 노력이 먼저"

프로스포츠 구단의 주 수입원은 입장료다.

종목 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구단 매출의 20~50%를 입장 수입에서 얻는다. 선수 몸값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구단 운영이 들어가는 비용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정된 좌석을 효과적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구단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프로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서는 종목별 입장권 가격의 편차가 큰 편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MLB) 평균 입장권 가격은 28.94달러(약 3만5000원)였다. 2014년 대비 3.3%가 올랐다.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의 입장권은 훨씬 비싸다. NFL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84.43달러(10만1000원)로 전체 스포츠 종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61.28달러(7만5000원), 미국프로농구(NBA)는 53.98달러(6만5000원)였다.

 입장권 가격은 스포츠 콘텐트의 가치와 인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MLB 입장료가 NFL보다 싼 것은 경기 수가 많기 때문이다. 홈과 원정 경기가 각각 81게임으로 팀당 총 162경기를 치른다. 한 시즌에 16경기 만을 치르는 NFL 입장권의 가격이 훨씬 비싼 것도 당연하다.

 유럽축구에서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싸다.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EPL 평균 입장권 가격은 53.76파운드(9만3500원)로 나타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는 50.83파운드(8만8000원), 독일 분데스리가는 23파운드(4만원) 수준이었다. 리그의 인기와 규모에 따라 입장권 가격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 프로스포츠는 외국에 비하면 입장료가 싼 편이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집계한 객단가(관중 1인당 입장료의 가치, 총 입장 수입/총 관중 수)는 9929원이었다.

2002년까지만 해도 3673원에 그쳤지만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입장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 2007년(4042원) 처음 4000원을 넘어선 뒤 매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축구는 객단가 1위 FC서울이 9485원이었지만, K리그 클래식 12개팀 평균은 4758원에 불과했다. 평균 입장료가 9800원인 프로농구(KBL) 역시 객단가는 이를 밑돈다. K리그와 KBL은 유료관중 비율이 낮아 입장권의 가치도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밝힌 2시간 짜리 영화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8000원이었다. 경기 시간이 보통 3시간을 넘는 프로야구 입장권 가격이 영화보다 싸다. 프로 구단들이 입장권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스포츠 팬들은 입장권 가격에 민감하다. 입장료가 비싼편인 프로야구 넥센의 경우 2013년 평균 관중수 7494명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관중이 감소해 입장 수입도 줄었다. EPL 리버풀 팬들은 지난 7일 구단의 입장권 가격 인상 방침에 항의하며 경기 막판 집단 퇴장했다.

10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팬들이 비싼 입장권 가격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수백 개의 테니스공을 그라운드에 투척해 경기가 중단 되기도 했다.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는 이날 원정경기를 펼친 도르트문트 팬들에게 입석은 19.50유로(2만6000원), 가장 싼 좌석은 38.50유로(5만2000원)에 티켓을 팔았다. 일부 좌석의 가격은 70유로(9만3000원)에 팔렸다. 도르트문트 서포터스들은 분데스리가 평균 티켓 가격인 4만원을 상회하자 '축구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걸개를 내걸고 티켓 가격 정책을 비난했다.

 이에 비해 지난 8일 끝난 NFL 수퍼보울의 평균 입장권 가격은 4957달러(600만원)였다. 경기를 관람하기 가장 좋은 경기장 내 50야드 거리의 좌석 가격은 2만500달러(2500만원)나 됐다. 또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최고급 스위트룸 가격은 50만달러(6억원)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표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미국인들에게 수퍼보울은 NFL 결승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쳐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차례 구장 리모델링 후 포수후면석·미니박스·커플석 등 고가 좌석 상품을 개발해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높은 객단가(1만1582원)를 기록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1000만원짜리 시즌 티켓 11장만을 한정판매한다. 이 시즌 티켓엔 인천 지역 특급호텔 숙박권·골프장·병원·법률상담 이용권·식사권·영화 관람권 등의 혜택이 포함돼 있다. 집에서 경기장까지 고급 승용차로 태워다 주고, 이름이 적힌 좌석도 제공한다.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 소장은 "마냥 가격을 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연구 조사를 통해 내 팬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파악해야 한다. 또 특색있는 좌석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도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기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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