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2016 혼다 뉴 어코드 2.4, 기본에 충실한 알찬 패키징

한상기 2016. 2. 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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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부분 변경 모델은 안팎 디자인을 바꾸고 편의 장비가 추가된 게 특징이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한층 개선됐다.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진 건 장점이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원되지 않는다. 어코드에 탑재된 2.4리터 엔진은 힘과 연비 모두 만족한다. 정속 주행 시 연비는 캠리 하이브리드와 맞먹을 만큼 좋다. 고속에서는 직진성이 조금 떨어진다.

어코드는 시빅과 함께 혼다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미국에서는 캠리와 함께 가장 잘 팔리는 승용차이기도 하다. 데뷔 이후 누적 판매 대수는 1,000만대가 훌쩍 넘고, 1982년에는 일본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생산이 시작됐다. 그리고 가장 신뢰성이 높은 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어코드는 1976년 데뷔했고, 시간이 가면서 차체 사이즈가 계속 커졌다. 초기에는 컴팩트로 분류되다가, 90년대에는 미드사이즈, 그리고 2008년의 8세대부터는 풀 사이즈가 됐다현행 모델은 2013년에 데뷔한 9세대이고, 작년에 부분 변경 모델이 선보였다. 기존처럼 국내에 팔리는 모델은 2.4리터와 3.5리터 두 가지이다.

이번 부분 변경 모델은 외관 디자인도 소폭 달라졌다. 우선 전면에서는 최근 혼다의 패밀리룩이 적용됐고, 크롬의 양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 크롬은 그릴 상단에 두텁게 적용돼 있다. 미국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예상되고, 바뀐 헤드램프 디자인은 NSX를 연상케 한다. 어코드 부분 변경 모델은 헤드램프는 물론 주간등과 안개등 모두 LED가 적용됐다.

어코드 2.4는 알로이 휠의 디자인도 스포티하다. 최근 본 혼다의 알로이 휠 중에서는 가장 멋진 디자인이다. 이 알로이 휠은 전면보다는 측면에서 볼 때 더욱 멋지다. 디자인만 보면 스포츠카를 방불케 한다. 반면 이와 매칭되는 타이어는 전형적인 연비 지향이다. 굿이어의 어슈런스는 트레드웨어가 580이나 된다. 차체 사이즈를 감안하면 215/55 사이즈도 얇다고 할 수 있다. 타이어 사이즈도 연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어코드에서 지적받던 부분이 바로 실내 디자인이다. 실제로 기존 어코드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은 둘째 치고 전혀 예쁘지 않았다. 버튼도 지나치게 컸다. 어코드는 이번에 부분 변경되면서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크게 개선했다. 우선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이 한결 보기 좋게 변했고, 크기도 적당하다.
위아래로 모니터가 두 개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하단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상단은 트립 컴퓨터 및 오디오 관련 정보가 표시된다. 그러니까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트립 컴퓨터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상단의 모니터에는 트립 컴퓨터와 오디오 정보 정도만 표시되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부분은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개선된 아틀란의 3D 맵이 적용됐다. 내비게이션의 로딩 시간은 다소 늦지만 인터페이스가 보기 좋고, 항공기에서 바라보는 형태의 목적지 미리보기 기능도 좋다. 어코드 부분 변경 모델에는 애플 카플레이도 적용됐으며, 국내 판매 모델에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지 않는다. 또 에그를 이용하면 인터넷도 사용이 가능하다.

공조장치 하단에는 쓸 만한 수납 공간이 두 개나 마련되고, 그 중 하나는 덮개도 있다. 수납함 안에 있는 USB, 그러니까 전면의 단자는 1.5A 규격으로 충전이 보다 빠르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선 충전 시스템도 적용이 됐다.

기어 레버는 수동 모드도 없는 아주 단순한 디자인이다. 요즘은 수동 모드 없는 기어 레버나 수동식 주차 브레이크를 보기가 매우 드물다. 어코드는 풀 사이즈로 분류될 만큼 2열 공간이 넉넉하다. 편의 장비에서는 동급의 국산차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내 공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열의 무릎 공간과 헤드룸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있다. 2열 시트 자체도 편하다.

엔진은 기존처럼 2.4리터 직분사 i-VTEC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 출력은 188마력, 최대 토크는 25.0kg.m이며 CVT와 맞물린다. 어코드는 아직까지 다운사이징 터보를 도입하지 않고 있지만 연비는 여전히 가장 좋은 수준이다. 어코드 2.4의 고속도로 공인 연비는 리터당 14.9km인데, 정속 주행하면 연비가 꽤나 좋다.

예를 들어 90km/h로 정속 주행하면 순간 연비가 리터당 18~20km가 나온다. 이는 캠리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캠리 하이브리드가 연비에 유리한 앳킨슨 사이클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어코드 2.4의 효율은 꽤나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고속도로에서 자주 사용하는 110km/h로 정속 주행하면 리터당 16~17km가 나온다.

공회전 정숙성은 평균 이상이고, 주행 시에도 소음이 크지 않다. 어코드 2.4가 특별히 조용한 차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정숙성은 좋다고 할 수 있다. 공회전 때 머플러의 외기 소음은 큰 편이지만 이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진 않는다. 이 배기음은 미국적인 스타일로 튜닝된 거 같다. 그리고 어코드의 2.4리터 엔진은 사운드를 즐길 만큼 음색이 좋다.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의 힘과 소리 모두 빠르게 반응한다. 선입견을 지우고 듣는다면 2.4의 엔진 사운드는 스포츠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소리가 괜찮다. 혼다답게 엔진의 회전 질감도 좋다. 저속부터 강한 토크가 나오고 꾸준하게 힘이 지속된다. CVT이기 때문에 급가속 할 때는 회전수가 고정되면서 속도가 올라간다. 이때의 회전수는 약 6,300 rpm 정도다. CVT를 사용하는 다른 차들에 비해 급가속 시 회전수가 높은 편이다.

주행 성능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가속력이다. 어코드 2.4의 가속력은 기대를 상회하고, 무엇보다도 스트레스가 없다. 저회전 토크가 좋기도 하지만 CVT가 순간적으로 최적의 기어를 찾는 속도가 빠르다. 이 두 개가 어우러지면서 좋은 가속력이 나온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속도가 잘 붙는다.

어코드 2.4는 계기판 기준으로 210km/h이 조금 넘으면 속도 제한이 걸린다. 하지만 동력 성능은 그 이상도 충분할 정도의 힘이 있다. 파워트레인의 성능만 본다면 속도 제한 시점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직진 안정성을 보면 속도 제한이 적절하다. 일상적인 속도에서는 괜찮지만 150km/h 이상의 속도에서는 직진성이 떨어진다. 좌우로 흔들림이 있고, 특히 측면에 차가 있을 때는 좀 더 심해진다. 측면의 바람에 약한 것 같다. 이는 얇은 타이어가 가장 큰 이유라고 추측된다.

이번에 부분 변경된 어코드는 알루미늄 보닛이 적용되면서 프런트 액슬의 무게가 8kg 가벼워졌다. 이 때문인지 머리가 움직이는 게 좀 더 민첩하다. 코너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고 운전자가 타이어가 그립을 잃을 때도 최대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2.4의 굿이어 어슈런스 타이어는 소리가 일찍 발생한다. 그립은 낮지만 운전자가 상태를 일찍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브레이크는 어코드 2.4가 낼 수 있는 영역의 속도까지 확실하게 커버를 못하는 느낌이 있지만 좌우 밸런스는 좋다.

부분 변경된 어코드는 안팎 디자인과 편의 장비 추가를 통해 전체적인 상품성을 높였다. 2.4 모델의 경우 동력 성능과 연비 모두 만족하고, 전반적인 구성이 좋다. 실내 공간이 넓은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차와 비교 시 편의 장비가 부족한 것은 고려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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