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입김 이 정도? 개인 장비도 좌지우지

김기범 2016. 2. 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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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포츠 선수들은 옷과 운동화 등 장비의 대부분을 스포츠용품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후원사들은 브랜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협회는 안정된 재원을 마련해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용품들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인데요.

리우올림픽을 앞둔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민감한 라켓까지 후원사의 용품으로 바꾸라는 협회 내부규정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드민턴 선수들의 분신과도 같은 라켓.

한 번 익숙해지면 쉽게 바꿀 수 없어 선택에 신중을 기합니다.

<인터뷰> 김사랑(배드민턴 국가대표) : "브랜드마다 줄도 다르고 차이가 많아요. 선수들은 한 종류만 쓰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선수들은 현행 규정상 태극마크를 달면 라켓도 바꿔야 합니다.

대표 선수는 배드민턴 협회와 후원 계약을 맺은 A사의 라켓만 써야한다는 내부 규정 때문입니다.

당연히 선수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용대(배드민턴 국가대표) : "(라켓 일률 적용하면 선수 입장에서 어때요?)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선수들이 원하는 라켓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탁구와 테니스 등 개인 장비를 쓰는 종목들은 개인 단위로 후원사를 결정합니다.

축구 대표팀의 경우도 축구화만큼은 계약 조항에서 빠져 있고 야구 대표팀도 배트는 개인의 선택에 맡깁니다.

<인터뷰> 장달영(스포츠 전문 변호사) : "라켓은 꼭 통일해야 할 필요가없고 선수의 경기력 좌우하는 측면이 있어 강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배드민턴협회측은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후원사와의 계약은 선수들에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등 장점이 많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원사 용품 강요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협회의 조치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김기범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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