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다던 하워드, 26점으로 승리 견인
[점프볼=청주/곽현 기자] “너무 소심하다. 남녀 농구 다 하면서 외국선수를 많이 만나봤는데….” 경기 전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이 나타샤 하워드에 관해 묻자 나온 답변이다.
하워드는 이번 시즌 KB가 1라운드에 선발한 선수다. 하지만 현재 활약상을 보면 하워드보다 2라운드에 선발한 데리카 햄비가 메인으로 뛰는 모양새다.
햄비가 경기당 24분 34초를 뛰며 16.3점 8.2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반면, 하워드는 평균 16분 30초를 뛰며 9.52점에 5.1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시간이나 기록 모두 햄비가 앞선다.
KB로서는 하워드가 1라운드다운 활약을 펼쳐주길 기다리고 있으나, 좀처럼 하워드의 활약이 나오지 못 했다. 서 감독은 하워드의 성격이 지나치게 소심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11일 청주체육관에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구리 KDB생명의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하워드는 자신에게 전해졌던 믿음에 보답했다. 하워드는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26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는 KDB생명이 앞서갔다. KDB생명은 김진영, 이경은, 한채진 3가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가드가 많은 덕인지 KDB생명은 초반 공이 잘 돌았다. 피어슨의 연속 점프슛과 한채진, 이경은의 3점슛이 터지며 앞서갔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던 KB는 강아정이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득점을 끌어올렸다.
KB는 2쿼터 하워드를 투입했다. KB는 하워드를 적절히 활용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변연하와 홍아란이 돌파 후 전한 패스를 하워드가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KB는 변연하와 홍아란의 3점슛까지 더해지며 2쿼터 4분 역전에 성공했다.
KB는 수비에서는 적극적인 도움수비로 KDB생명을 괴롭혔다. KDB생명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2쿼터 실책 6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KB가 전반을 38-32로 앞서며 마쳤다.
3쿼터에도 여전히 주도권은 KB였다. KDB생명은 공격에서 쉽게 성공을 하지 못 하고 계속해서 역습을 허용했다. KB는 하워드의 활약이 좋았다. 적극적인 컷인으로 득점을 만들었고, 김보미의 3점슛까지 터졌다.
KDB생명은 실책이 문제였다. 패스를 넣어줄 때 공을 뺏기는 등 기본적인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다. 그 사이 KB는 홍아란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두 자리 수로 벌렸다.
전세는 바뀌지 않았다. KB는 변연하의 3점슛과 하워드의 골밑 득점이 더해지며 73-62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KB는 3위 삼성생명을 2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하워드는 이번 시즌 자신의 최다 기록인 26점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밖에 변연하가 10점 11어시스트, 강아정이 10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KDB생명은 이경은이 15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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