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뒤 가짜 연락처 준 운전자, '뺑소니 혐의'로 구속
[뉴스데스크]
◀ 앵커 ▶
교통사고를 낸 뒤 가짜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도망간 운전자가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사고를 당한 장애인 남성은 결국 뇌출혈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파란색 소형 화물차가 골목길을 내달립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67살 곽 모 씨가 이 화물차에 치여 쓰러졌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는 곽 씨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준 뒤 가버렸고, 곽 씨는 별다른 외상이 없자 병원 대신 평소 다니던 장애인복지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복지관에 도착한 지 1시간 뒤, 곽 씨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장애인근로복지관]
"같이 (복지관) 이용하는 회원분에게 아침에 교통사고가 났다. 얘기를 하시고…. (교통사고) 후유증인 거 같아요. 긴박하다 싶어 119를 불러서…."
병원으로 달려온 곽 씨 가족이 운전자가 건넸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지만,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피해자 가족]
"무척 당황스러웠어요. 교통사고 당해서 당혹스러움이 있었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
경찰은 인근 CCTV 열흘치를 분석한 끝에, 운전자 37살 박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곽 씨가 지체 장애인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3년 전에 썼던 전화번호와 다른 이름을 알려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기도 구리경찰서]
"딱 보면 보이거든요. 오른팔도 굽어 있고…. 사고 자체를 피하고 싶었다고…."
피해자 곽 씨는 뇌수술 등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전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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