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시정 수행에 첫 '쓴맛'..할랄산업 철회

2016. 2. 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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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 받아들여 '소통하는 시장' 긍정적 평가도 얻어

반대 여론 받아들여 '소통하는 시장' 긍정적 평가도 얻어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 이후 시정 수행 과정에서 처음 쓴맛을 봤다.

대구시는 11일 세계 관광시장에서 큰 손으로 성장한 무슬림을 겨냥한 '한국형 할랄 6차산업 육성사업'을 철회했다.

이슬람국가(IS)가 만행을 거듭하며 유발한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밀렸다고 볼 수 있다.

지난 4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공모에 대구시 할랄 사업이 선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했다.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여론을 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에서는 테러, 여성 비하 등 막연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권 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보겠다"며 "시가 추진하려는 사업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알려졌다"고 해명했으나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사업을 공식 철회했다.

그는 "(익산처럼)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무슬림 근로자를 채용하거나 무슬림이 대구로 몰려들 우려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가 구상한 한국형 할랄 6차산업 핵심은 관광이다.

1천600억달러 규모로 알려진 무슬림 관광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슬림이 몰려와야 한다. 할랄식품 인증, 할랄제품 쇼핑점이 그래서 필요하다.

문제는 할랄산업이 다른 국비 지원사업과 달리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무슬림 시장이 크고,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편견에 따른 것이라고 해도 막연한 불안심리를 논리적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제 측면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나 예상할 수 있는 반응에 대응할 준비가 안 된 탓에 관광을 포함한 거대한 무슬림 시장을 두드릴 기회를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편으로는 권 시장이 시민 여론에 거스르지 않고 바로 국가 공모사업을 철회하며 소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대구시는 한 시민이 '두드리소'에 제기한 민원에 "국가 추진사업이나 지역갈등 우려, 실익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추진이 곤란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응답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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