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국이 홍콩 민주주의 파괴..춘제시위는 강압정책 불만 상징"

2016. 2. 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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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대 본토주의단체장 "中 영향력 커지며 홍콩 인권·자유 점차 상실"

홍콩 최대 본토주의단체장 "中 영향력 커지며 홍콩 인권·자유 점차 상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최대 본토주의 단체인 열혈공민(熱血公民)의 웡영탓(黃洋達·36) 설립자는 11일 홍콩 민주주의와 문화,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중국에 맞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 500명과 페이스북 팔로워 38만 명을 보유한 열혈공민을 이끄는 웡 설립자는 이날 까우룽청(九龍城) 법원 앞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본토주의'는 홍콩의 핵심 가치인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것으로, 홍콩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본토주의'는 홍콩을 중국과 구분하려는 지역주의를 의미하는 말로 젊은층의 반(反) 중국 정서를 기반으로 행정수반 직선제 시행 요구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홍콩의 독립이나 중국의 영향력 제한을 추구한다.

지난 8일 폭력 시위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회원의 보석 심리에 참석한 그는 "정부 정책에 항의하다 세 차례 옥살이를 한 적 있다"며 "이번 시위는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과 구속이 급증한 데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가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웡 설립자는 행정수반 보통선거를 요구한 도심 점거 시위에 대해 "2014년 우산혁명은 실패했지만, 앞으로 홍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우산혁명이 더 많이 진행될 것"이라며 "홍콩이 대만처럼 독립국이 되는 것이 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웡 설립자와 일문일답.

-- 왜 춘제(春節·음력설)인 8일 밤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나.

▲ 춘제 명절에 노점상에 대한 당국의 단속으로 시위가 촉발됐다.

그동안 춘제 때에는 노점상 단속을 하지 않던 경찰이 일부 노점상을 체포하려고 하자 시민들이 화가 났다.

노점상 단속을 계기로 그동안 홍콩 정부와 경찰에 쌓인 실망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고 본다.

이번 시위는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과 구속이 급증한 데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가 표출된 것이다. 나도 정부 정책에 항의하다 세 차례 옥살이를 한 적 있다.

-- 폭력 시위 배후에 신생 본토주의 단체인 본토민주전선(本土民主戰線)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일부 본토주의 단체 회원들이 방패 등으로 무장한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는 했지만, 본토민주전선이 폭력 행위를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경찰이 공중에 총을 발사하고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냥하면서 통제가 어려운 폭력 시위로 변질됐다. 많은 이들이 9일 새벽 2시께 총 발사 소식을 전해듣고 격분해 시위에 가담했다.

총 발사 전에는 경찰이 시위대보다 많았다. 일부 과격 행위가 있었지만, 경찰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었다.

-- 홍콩을 중국과 구분하려는 본토주의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본토는 지역을 의미한다. 본토주의는 홍콩의 핵심 가치인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홍콩을 통제하고 있으며 홍콩의 문화와 시스템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북한처럼 인권이 열악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홍콩 내 인권과 언론, 표현의 자유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폭력 증가와 행정수반 보통선거권을 제한한 정치개혁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이끄는 정부는 과거 정부보다 훨씬 더 중국 당국의 통제에 순응하고 있다.

누군가가 점점 더 악화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나서 싸워야 한다. 홍콩인으로서 홍콩의 문화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중국에 맞서 투쟁을 지속할 것이다.

-- 우산혁명이 실패한 이후 시위가 과격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 2014년 우산혁명은 몇몇 지도자가 이끈 것이 아니라 본토주의자를 중심으로 한 많은 시민이 거리에서 벌인 민주화 투쟁이다.

본토주의자들에게 우산혁명은 당국의 폭력에 대항한 투쟁의 시작이다. 우산혁명이 실패했지만, 홍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우산혁명이 더 많이 진행될 것이다.

우산혁명 실패 이후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늘고 있어 더 과격한 시위가 벌어지는 것은 추세가 됐다. 경찰도 더 폭력적이 될 것으로 본다.

홍콩이 대만처럼 독립국이 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대책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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