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조재현 "창녀役? 현지 유학생들 노개런티 참여"(인터뷰)
[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조재현이 초저예산 해외 로케이션이 가능했던 이유를 밝혔다.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감독 전수일/제작 동녘필름)를 통해 전수일 감독과 세 번째 의기투합, 또 한 번 독립영화의 문을 두드린 조재현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악하고 또 열악했던 프랑스 현지 촬영 뒷얘기를 상세하게 털어놨다.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경험해야 했던 상황. 하지만 조재현은 고충을 토로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좋은 현장을 위해 노력해준 스태프들과 곧곧에서 뻗은 도움의 손길에 대한 고마움을 더 많이 드러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단연 화장실. 무조건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유럽 현지 특성상 배우들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때마다 곤욕을 치러야 했다. "손님처럼 보이려 해도 여지없이 잡더라"고 말한 조재현은 "처음엔 몰라서 그랬다 쳐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디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지 알게되지 않냐. 건물은 엄두도 못내고 사람 많은 식당을 이용해 볼까 하면 무조건 잡혔다. 자연스럽게 행동해도 귀신같이 안다"고 전했다.
조재현은 "무엇보다 화장실 자체가 많지 않았다. 왜 그렇게 화장실에 인색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노상방뇨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찌린내에 질식해 죽는 줄 알았다"며 "영화에 등장한 내 노숙자리도 보기에는 안락해 보이는데 그 주변이 정말 더러웠다. 자빠져 누워 있으려니까 힘들더라. 파리는 여행으로 가 본 적도 있고 과거 김기덕 감독과 영화를 찍기 위해 가 본 적도 있는데 어려운 곳을 찾아다녀서 그런지 갈 때마다 참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의상조차 점퍼 한 벌이었다. 잃어버리면 그대로 끝. 때문에 조재현은 매일 아침마다 점퍼가 제대로 있나 없나부터 챙겼고, 여느 값비싼 무엇보다 소중하게 끌어안고 다녔다. 보기에는 그저 그래보이는 낡은 점퍼였지만 굉장히 열심히 구한 소품이라고.
조재현은 "처음엔 실제 노숙자 옷을 구해서 입자는 얘기도 나왔다. 진짜 구했는데 세탁을 하고 보니까 별로더라. 결국 새 옷을 사서 탈색하고 사포로 문질러 겨우 완성시켰다. 여느 상업영화 이상의 작업 공정을 일궈냈다"며 껄껄 웃더니 "의상팀이 벼룩시장을 돌고 돌아 저가 옷을 잔뜩 구해 왔더라. 비싸지도 않고 어쨌든 새 옷이라 몇 벌은 평소에 입을까 들고왔는데 못 입겠더라. 가격표도 아직 그대로 붙어있다"고 귀띔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로드무비였지만 실상은 아무 곳에서나 촬영을 할 수도 없었다. 지하철은 촬영비도 비쌌을 뿐더러 이 곳에서만 찍어야 한다며 장소 지정까지 해줬다고. 조재현은 "감독님이 파리에 오래 계셔서 그나마 루트를 아니까 가능했지 아니었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어 "숙소도 파리 바로 다음 정거장에 위치해 있었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구파발 지나서 경기도 인근이라고 해야 하나? 그나마 저렴한 곳이었는데 아파트를 통으로 빌려 사용했다. 파리에서 걸어가면 세 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끔 날씨가 좋으면 걸어간 적도 있다. 내가 좋아서 한 것이지만 정말 별 경험을 다 했다"고 전해 자유분방한 성격을 엿보이게 했다.
그렇다면 영화에 등장하는 수 많은 엑스트라들은 어떻게 섭외한 것일까. '파리의 한국남자'에는 길거리 창녀부터 집시, 군인, 흑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과 여러 인종이 등장한다. 저예산 영화라고 하기에는 등장인물 수가 상당한 것.
조재현은 "대표적으로 창녀를 연기한 친구들은 대부분 현지 유학생이다. 우리 스태프들 중에도 현지에서 영화 쪽 일을 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많아 그 친구들과 지인들을 초대했다.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마인드도 시원하고 좀 다르더라. '사창가 창녀 역할인데 경험해 볼래?'라면서 캐릭터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자 오히려 신기하고 재미있겠다며 출연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또 "비용도 받지 않았다. 그 친구들은 노개런티였다. 3일정도 촬영장에 왔는데 거의 잠을 못 잤다. 처음에는 즐거워 하더니 점점 힘들어 하는게 보이긴 했다. 무엇보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촬영을 해야했기 때문에 엄청 추웠을 것이다"며 "그 외 외국인들도 지인들이 많았다. 평론하는 친구도 있었고 다양했다. 개런티를 주고 섭외한 친구들도 물론 있다. 그런데 돈보다 좋은 마음으로 응해준 것이라 많이 고마웠다"고 진심을 표했다.
'파리의 한국남자'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파리의 가장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연경 j_rose1123@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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