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보이콧·BDA식 제재로 北자금줄 전방위 차단
◆ 북, 개성공단 전원 추방 / 美상원 초강경 대북제재안 통과 ◆
예를 들어 최근 북한으로 사치품의 일종인 스키 장비를 수출한 오스트리아 기업의 경우 기존에는 제재대상에서 벗어났지만 앞으로는 북한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북한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거래하는 상대를 제약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제재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특히 핵개발 용도나 대량살상무기 구매, 지도층의 사치품 구입뿐만 아니라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흑연과 귀금속을 거래하는 것도 불법거래로 간주하도록 함으로써 북한의 모든 '돈줄'을 차단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방코델타아시아 방식은 북한의 해외 금융자산을 동결하고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것이다. 미국은 테러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자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돈세탁 우려 기관을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2005년 9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을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했고 미국 은행들이 방코델타아시아와 거래를 중단했다. 방코델타아시아는 결국 북한 관련 계좌 50개와 2500만달러를 동결했으며 북한은 해당 계좌뿐만 아니라 제3국 금융회사와의 금융거래가 연쇄 중단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번 법안은 북한의 돈줄을 죄는 것 외에도 다양한 압박 수단을 동원했다. 북한의 인권유린 사이버테러 등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특히 인권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책임 여부를 검토하도록 명시했다. 특히 대북제재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이 독자적으로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대북제재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미국 상원이 토론시간을 7시간으로 제한한 것이나 96명 참석 의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점, 그리고 대선 주자인 마코 루비오 의원이 유세를 미루고 표결에 참여한 점 등이 이 같은 절실함을 잘 보여준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북한은 계속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면서 우리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북제재법안이 초당적으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잇달아 군사훈련을 펼치고 있다.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논의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는 동북지역에 미사일 운반차량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시켰다. 또 중국군은 지난 8일 로켓군, 공군 등을 동원해 쿤밍 등지에서 전시 대비 연합 훈련을 펼쳤다.
러시아 동부군구 소속군도 10일부터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에서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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