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FOCUS] 승호-승우가 따라야 할 '선배' 캅툼-카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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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루이스 엔리케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감독은 기록에 미혹되지 않는다. 클럽 최다 연속 무패 달성에 도전했던 발렌시아와의 ‘2015/2016 스페인 코파델레이’ 준결승 2차전에 2군 및 유소년 팀 출신의 어린 선수들을 투입했다. 1차전 7-0 대승으로 사실상 결승행을 확정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 원정에 바르사는 MSN 트리오(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모두 쉬게 했다. 무니르 엘하다디와 산드로 라미레스가 공격 최전선에 나섰고, 수비 라인에 마르크 바르트라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는 등 최근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벤치 명단은 1군 외 선수들로 채워졌다. 브라질 풀백 더글라스 페레이라를 비롯해 바르사B 소속의 후안 카마라(22), 윌프리드 캅툼(20), 다니 로메라, 카를라스 알레냐, 제라르 굼바우 등이 벤치에 앉았다.
▶ 발렌시아전 동점골 합작한 카마라-캅툼, B팀서도 득점 행진
후반전에 더글라스와 카마라, 캅툼이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각각 라키치티와 산드로 대신 들어간카마라와 캅툼은 단순히 경험을 쌓는 차원을 넘어 29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을 안긴 골을 합작했다. 캅툼은 투입 2분 만인 후반 39분 카마라의 패스를 받아 1-1 무승부로 이어진 동점골을 넣었다.
카마라와 캅툼의 활약은 바르사B에서 최근 활약의 연장선상에 있다. 둘은 바르사B의 주전 미드필더다. 각각 측면과 중앙을 기반으로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이다.
카마라는 하엔에서 태어나 비야레알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케이스다. 2014년 여름에 바르사B로 영입됐다. 엄밀히 따지면 라마시아의 작품은 아니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 출신 카마라는 공격 지역의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 레프트윙과 왼쪽 측면 미드필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올 시즌 이미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데뷔했다.
중앙 미드필더 캅툼은 사뮈엘 에토오 재단을 통해 바르사 유소년 팀으로 향한 많은 카메룬 선수 중 한 명이다. 공 관리에 능하고 운반 능력과 패싱력, 득점력을 두루 갖췄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창조성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는다. 전방 침투에 이은 득점 능력을 겸비했다.
캅툼은 2008년에 만 12세의 나이로 입단한 뒤 꾸준히 기대를 모으며 성장했다. 213/2014시즌 UEFA 유스 리그 우승 주역으로, 2014/2015시즌에 바르사B로 올라섰고, 올 시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군으로 가는 길의 안정적 단계를 밟고 있다.
전반기에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세군다B 디비시온(3부리그)에서도 강등 위기에 처했던 바르사B는 선수 보강이 진행된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5연속 무패 및 4연승을 거두며 리그 11위로 뛰어 올랐다. 최근 상승세 중심에 캅툼과 카마라가 있다.
무패 행진의 시작은 카마라의 골이었다. 1월 9일 코르네야와 ‘2015/2016 스페인 세군다B 디비시온’ 3조 20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이끈 동점골을 넣었다. 카마라는 지난 1월 23일 치른 22라운드 에스파뇰B와의 작은 카탈루냐 더비에서 1-0 승리를 이끈 결승골도 넣었다.
캅툼은 23라운드 로스피탈렛전에 1-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이다. 발렌시아전에 앞서 치른 6일 올로트와 24라운드 경기에는 캅툼이 전반 11분, 카마라가 후반 추가 시간에 득점해 2-0 완승을 합작했다.
바르사B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영입 금지 징계가 해제된 이번 1월 기간 대대적인 선수단 수술을 진행했다. 10여 명에 이르는 기존의 부진한 선수를 내보내고 쇄신에 나섰다. 알메리아에서 영입한 공격수 다니 로메라는 연승의 시발점이 된 21라운드 포블라 마푸메트전에 멀티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 바르사B, 1군행 보증수표 아닌 마지막 관문
바르사B에서의 활약이 꼭 바르사 1군 진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이후 1군에 자리잡지 못한 유스 출신 선수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2013/2014시즌에 수비수 안드레우 폰타스와 마르크 무니에사가 각각 셀타비고(100만 유로)와 스토크시티(자유이적)에 입단했고, 티아고 알칸타라는 바이에른뮌헨(2,500만 유로)으로 이적했다.
2014/2015시즌에도 조나탄 도스 산토스가 비야레알(150만 유로)로, 보얀 크르키치가 스토크시티(180만 유로)로 완전 이적했다. 이삭 쿠엔카와 오이에르 올라사발은 계약 만료로 각각 데포르티보라코루냐, 그라나다에 입단했다.
올 시즌에는 임대 생활을 전전하던 제라르 데울로페우가 에버턴(600만 유로)으로, 아다마 트라오레가 에스턴빌라(1,000만 유로), 데니스 수아레스가 비야레알(300만 유로)로 향했다. 마르틴 몬토야와 알렌 할릴로비치, 크리스티안 테요는 완전 이적이 유력시되는 임대 이적에 나섰다.
바르사B 입성은 1군으로 가는 보증 수표가 아니다. 1군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자, 테스트 무대다. 캅툼과 카마라는 발렌시아와의 코파델레이 경기에서도 B팀에서의 포인트 행진을 이어갔다. 세르지 로베르토의 뒤를 이어 1군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이나,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후베닐A 경기를 뛰며 바르사B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는 미드필더 백승호와 공격수 이승우에게 캅툼과 카마라는 동 나이대에 비슷한 입지와 스타일을 가진 직속 선배다. 미세한 역할 차이는 있지만, 두 선수의 1군 호출이 잦아지면 백승호와 이승우가 바르사B에서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바르사 1군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있는 두 선수에게 아직 갈 길은 멀다. 우선 바르사B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활약을 펼친 뒤 1군 적응기를 갖고,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길은 멀지만 기회는 많지 않다. 제한된 경기 안에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도 다른 팀으로 떠나야 했던 재능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카마라와 캅툽이 걷는 길은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백승호와 이승우가 근거리에서 주의 깊게 참고해야 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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