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된 간부만 140여명..김정은 '피의 숙청' 잔혹사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북한군 서열 3위인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달 초 돌연 처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통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0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달 군 총참모장인 리영길을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했다고 전했다.
리영길은 2013년 총참모장으로 기용된 이후 2014년에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 제1비서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처형 소식이 더욱 급작스럽에 여겨졌다.
이에 리영길 처형을 두고 김 제1비서의 예측 불가능하고 잔혹한 통치 스타일을 또다시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비서는 집권 이후 본보기식 숙청을 꾸준히 감행하며 자신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해 왔다.
김 제1비서의 집권 후 처음으로 숙청의 칼을 맞은 인물은 리영호 군 총참모장이다.
리 총참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으며 군의 핵심적 실제로 활약하던 인물로 김 제1비서와 함께 김 국방위원장의 시신 운구차를 호위한 '운구차 7인방'에도 포함됐던 인사다.
그러나 리영호는 2012년 7월 반혁명 분자로 몰려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리영호의 후임으로 총참모장 자리를 넘겨받은 뒤 인민무력부장까지 오른 현영철도 지난해 4월 전격 숙청됐다. 김 제1비서는 자신이 직접 발탁한 현영철을 '지시불이행' 죄로 공개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제1비서는 자신의 집권시절 총참모장에 오른 3명을 숙청한 셈이 됐다.
이밖에도 김 제1비서는 지난 2013년 11월 자신의 고모부로 '북한의 2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장성택을 잔인하게 숙청해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
지난해 말에는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김양건이 석연찮은 교통사고로 숨진 일도 있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 제1비서 집권이후 처형된 북한 간부가 지난해말 기준 무려 1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선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4년 집권 이후 초기 4년간 단 10명을 처형했던 것과는 눈에 띄게 달라진 수치다.
한편 김 제1비서의 이같은 통치 방식이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리영길 처형은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고위간부들은 김정은에 대해 겉으로는 맹종할 것인지만 속으로는 회의적 시각이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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