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아꼈던 볼튼 가트사이드 회장, 암 투병 끝에 별세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입력 2016. 2.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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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별세한 필 가트사이드 볼튼 원더러스 회장.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볼튼 원더러스의 필 가트사이드 회장이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볼튼은 11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가트사이드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영국의 BBC도 필 가트사이드 회장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8년 프런트 직원으로 볼튼과 인연을 맺었던 가트사이드 회장은 지난 1999년 볼튼의 회장으로 취임해 16년 간 구단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가트사이드 회장은 볼튼의 영광을 이끈 인물로 기억된다. 부임 이후 2년 만인 2001년 볼튼은 프리미어리그로의 승격을 확정짓는다. 1997~1998시즌 강등 이후, 3년 만에 이뤄낸 감격적 승격이었다.

이후 11년간 가트사이드 회장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회장으로 활동한다. 특히 볼튼은 지난 2004~2005시즌 리그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7년 피스컵 코리아 참가를 확정지으면서 한국과 간접적으로 교류해온 가트사이드 회장은 지난 2009년 본격적으로 한국인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해 8월 ‘블루드래곤’ 이청용을 전격 영입한 것.

가트사이트 회장은 팀의 간판스타로 거듭난 이청용에 대해 ‘양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011년 여름 이청용이 오른 다리에 복합 골절상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때에도 그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인물이 바로 가트사이드 회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1~2012시즌을 끝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볼튼은 연이은 승격 실패로 재정난에 시달렸고, 팀의 주축 선수들도 하나 둘씩 다른 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청용 역시 지난해 2월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매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노렸던 볼튼은 11일 현재 리그 23위(승점 24)로 리그 1(3부리그)으로의 강등 위기에 몰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트사이드 회장까지 잃은 볼튼은 깊은 시름에 잠겼다. 경영난과 팀이 끝 모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훌륭한 리더를 잃었기 때문.

현재 볼튼의 구단주인 에디 데이비스는 새로운 구단주에게 구단을 매각하고자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볼튼의 재무이사인 트레버 버치는 건강이 악화된 가트사이드 회장을 대신해 구단에 관심을 보이는 인사들과 접촉에 나섰지만 1억 7,200만 파운드(약 2,965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부채를 떠안을 새로운 구단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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