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평균 전셋값 4억3886만원이라고?

김현주 입력 2016. 2.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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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모으려면 한 푼도 안 쓰고 약 7년 걸려..서울 전세자금 마련기간, 전년 대비 1년 늘어나
#. 지난해 1월 결혼식을 올리고 서울 구로구에서 신혼집을 차렸던 직장인 김모(35)씨는 월세가 부담돼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김씨는 이번 설 연휴 직전 경기도 시흥, 안양 일대를 돌아다녔다. 그는 "겨울 추위를 뚫고 부동산중개업소 20곳을 돌아다녔지만, 이렇다 할 전세 매물이 없었다"며 "전세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울이 아닌 경기도 외곽까지 전셋집이 없을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약 7년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 2015년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8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의 평균 월소득을 기준으로 계산한 연 소득(5321만7036원)의 7.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에서도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북권 전셋값은 3억547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소득 기준, 전세금을 모으기까지 5.7년이 소요된다.

2015년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대비 전세자금 마련 기간. 자료=리얼투데이 제공

강남권은 전셋값이 4억3886만원으로 소득 대비 8.2년의 자금마련 기간이 소요된다. 강남 전세 아파트에 살기 위해서는 강북에서 보다 2.5년이나 더 모아야 하는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4.2년 △대구 3.7년 △인천·부산·울산 3.1년 △광주·대전·경남 2.7년 △충남 2.5년 △경북 2.4년 △세종·충북 2.2년 △전북 2년 △강원 1.9년 △전남 1.6년 등이었다.

이번에 조사된 전세자금 마련 기간은 예년 대비 증가폭이 더 컸다. 서울의 전세자금 마련 기간은 전년(6.1년) 대비 무려 1년이나 늘었다.

국민은행이 평균 전세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1년 5.4년이었던 것에서 2012년 5.3년으로 줄어든 이후 2013년 5.7년, 2014년 6.1년으로 해마다 0.4년씩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증가폭이다.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대비 지역별 연도별 전세자금 마련 기간. 자료=리얼투데이 제공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0.5년) △부산(0.5년) △인천(0.5년) △대구(0.5년)도 각각 0.5년씩 늘며 예년 대비 전세자금 마련 기간이 크게 늘었다.

전세 자금 마련기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소득이 증가하는 것 보다 전세금이 증가하는 폭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014년 5210만원에서 5322만원으로 2.1%증가한 데 비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억1864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18.63% 증가했다.

전세금 상승폭이 큰 이유는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세물건이 귀해 진 것이 주 요인이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 역시 전세물건 부족 및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집주인의 월세선호 현상으로 인한 전세물건 부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셋값 상승 및 도시근로자의 전세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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