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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에둘러 같은 얘기…"금리인상 한다"

머니투데이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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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청문회…속도조절해도 '반전'은 없어

"지금 당장은 금리인상 기조를 되돌려 기준금리를 다시 낮출 일은 없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적법성 여부가 의심스럽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와 한 발언의 요지다. 전문가들은 이를 FRB의 통화긴축(금리인상) 기조에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시장에선 FRB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옐런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발언 배경엔 세계 경제 비관론이 있다. 그는 "미국의 금융시장 환경은 최근 성장세를 떠받치기 어려워졌다"며 "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하고 위험 수준이 높은 차입자의 자금조달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는 평가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그는 중국의 성장둔화와 이에 따른 시장 불안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금융시장의 불안 양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인상 기조를 완화하는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금리인상 기조를 뒤집을 때는 아니라고 했다. FRB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제로금리 기조를 고수하다가 지난해 12월에 2006년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FRB는 당초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 올해 4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이었다.

옐런 의장은 "FRB가 조만간 금리를 다시 인하해야 할 상황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노동시장이 계속 순항하며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요인도 일시적이라고 본다"며 "미국 경제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월가가 옐런 의장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발언에 감명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맞물려 끝내 혼조세로 마감했다.

옐런 의장이 향후 금융시장이 주저앉으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한 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이 올 들어 중국발 쇼크 등으로 들썩이자 FRB가 올해 금리인상 계획을 모두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다.

롭 카넬 IHS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상당한 하방 리스크(위험)에도 불구하고 추가 통화긴축의 필요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고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결국 올 들어 금융시장 혼란을 촉발한 방아쇠 가운데 하나인 지난해 12월의 금리인상 결정을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시장에선 FRB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금리를 다시 낮추는 것을 넘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데는 적법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필여하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마이너스 금리 선택지를 검토하려면 경기침체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RB는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은행권에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항목의 하나로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는 단순한 가정일뿐 전망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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