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흡연 조장? 흥행작 10편중 6편에서 '흡연장면'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보건당국이 영화 속 배우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청소년 흡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자율 규제 중인 지상파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배우들의 흡연 장면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 흡연시작 예방 : 영화 속 흡연장면 관리방안 마련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8000만원 규모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영화 속 흡연 장면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 강제 규제보다는 시민단체를 활용한 자율 규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긴 영화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지정하거나 과도한 흡연 장면을 넣지 않도록 권고하는 조치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영화 속 흡연 장면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담배규제기본협약(FTCT) 10주년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김상희 건강정책국장(현 인구아동정책관)은 "영화에서 많은 흡연 장면이 나오고 (청소년이)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국장은 담배 회사들이 대학생에게 회사 이름으로 장학금을 주거나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것에도 규제 방침을 시사했다.
젊은층이 영화나 텔레비전의 흡연 장면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흡연율 하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 판단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현지시간) 각국 정부에 흡연 장면이 있는 영화·드라마에 대한 규제를 촉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WHO는 이날 발표한 '영화의 금연에 대한 3차 보고서'를 통해 FCTC에 가입한 180개 회원국에 영화 속 흡연 장면을 규제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미국 청소년의 37%가 영화 흡연 장면을 보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영화 흡연 장면에 영향을 받은 청소년이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흥행한 영화의 59%에서 흡연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영화 속 흡연 장면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각종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WHO가 각국 정부에 영화 속 흡연 장면을 규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며 "법적인 규제보다는 자율적인 규제가 필요하며,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규제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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