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적만하면 ACL서 친정 상대, 하대성의 얄궂은 인연

임성일 기자 입력 2016. 2. 11. 14:52 수정 2016. 2. 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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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중국 무대에서 뛰다 일본 FC도쿄로 이적한 하대성이 2016 ACL 본선에서 전북현대를 상대한다. 또 친정팀과 싸우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14년 베이징 궈안 소속으로 FC서울과 맞붙던 하대성의 모습. © AFP=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얄궂은 인연이다. 이적만 하면 꼭 K리그 전 소속팀과 싸우는 하대성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유니폼을 입었을 때도 그랬는데 커리어 첫 일본 무대 도전인 FC도쿄 소속으로도 친정 팀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베이징 궈안에서 뛰다 최근 일본 J리그 FC도쿄로 이적한 하대성이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FC도쿄는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촌부리 FC(태국)와의 ACL 플레이오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하대성은 팀 승리에 일조, ACL 본선행을 견인했다.

J리그 4위 자격으로 PO에 진출해 막차를 탄 FC도쿄는 미리 정해져있던 방식에 따라 E조에 편성됐으며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현대와 중국 FA컵 패자인 장쑤 쑤닝, 베트남 리그 우승팀인 빈즈엉FC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E조에서 토너먼트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은 역시 전북이다. 이번 겨울 거금을 투자해 하미레스와 테세이라를 영입한 중국의 또 다른 매머드 클럽 장쑤도 무시할 수 없다. 베트남 빈즈엉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가운데 도쿄FC가 변수다. 도쿄 역시 ACL을 그냥 참가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생각인데, 그러기 위해 영입한 인물이 노련한 미드필더 하대성이다.

하대성은 지난 2013년 FC서울이 ACL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해결을 해주던 데얀과 몰리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하대성의 2선 조율이 있었기에 화려한 공격력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2013년까지 서울서 뛰던 하대성은 2014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해 다시 ACL을 경험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서울과 중국의 베이징에 이어 일본의 도쿄까지, 하대성은 한중일의 수도클럽에서 모두 뛰는 특이한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여기에 더해 흥미로운 인연이 또 있는데, 이적 후 임하는 ACL에서 계속해서 K리그 전 소속팀과 맞붙는다는 점이다.

하대성은 정든 서울을 떠나 베이징 궈안에 입단했던 2014년, 공교롭게도 ACL 조별라운드에서 친정팀과 같은 배를 타게 된다. 그해 3월 중국에서 열린 1차전에서 하대성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베이징과 FC서울은 1-1로 비겼다. 상암 원정으로 펼쳐진 2차전에서는 하대성이 출전하지 않았다. 서울 원정은 뛰지 않기로 했던 계약 조건 때문이었다.

2015년에도 하대성은 과거의 팀과 엮였다. G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베이징 궈안은 16강에서 전북현대와 마주하게 된다. 전북은 하대성이 2009년 몸 담았던 클럽이다.

당시 전북은 사상 처음으로 K리그 정상에 올랐는데 하대성은 활짝 웃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30경기나 뛰었으나 비중이 주전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했다. 실제로 이듬해 FC서울로 이적한 이유는 자신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하대성의 베이징 궈안은 전북현대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하대성 입장에서는 전북이 또 애증의 팀이 된 경우인데, 얄궂게도 2016년 또 만난다.

FC도쿄 이적과 함께 새롭게 임하는 ACL에서 하대성은 다시 전북현대를 상대하게 됐다. 심지어 두 팀은 E조 첫 경기에서 충돌한다. 오는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FC도쿄의 조별예선 1차전이 펼쳐진다. 전북 입장에서도 FC도쿄에서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몸집을 커다랗게 키운 장쑤의 존재감을 생각할 때 각자 생각하는 포인트를 확보해야한다. 전북은 당연히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쿄도 패배는 곤란할 경기다. 무승부 이상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FC도쿄가 기대를 거는 인물은 하대성이다. 전북은 옛 동지 하대성을 경계해야 한다. 이적만 하면 친정을 만나는 하대성의 얄궂은 인연이 2016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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