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김종민 '사퇴 시점' 적절한 것인가

김민경 기자 2016. 2.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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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5라운드가 승부처다. 한 경기라도 처지면 떨어진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 지난달 19일 우리카드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챙긴 뒤 한 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대한항공은 5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4위 삼성화재와 승점은 어느덧 1점 차로 좁혀졌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책임을 통감한 김종민 감독은 11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항공은 보도 자료를 내고 '김 감독이 지난 8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패한 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고 알렸다.

대한항공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김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남은 시즌은 장광균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장 감독 대행은 2003년 대한항공에 입단해 2007년 KOVO컵대회 MVP로 선정되고, 2007~2008시즌 V리그 공격상을 받는 등 2013년 은퇴할 때까지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은퇴한 뒤에는 코치로 대한항공과 함께했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강수를 뒀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6경기가 남았는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봄 배구의 문턱을 넘나들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 그런 상황에서 리더가 바뀌었다. 이번 결정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가면 '모'가 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잡히지 않으면 '도'가 된다.

사퇴 시점은 적절했을까. 대개 시즌 중반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한 감독 교체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거리가 멀어졌거나 후임 감독이 반전을 꾀할 시간이 충분할 때 이뤄진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즌 막바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에서 지휘봉을 내려놨다.

대한항공은 한때 6연승을 달렸고, 단 하루였지만 지난달 19일 우리카드전 승리로 선두에 올라서는 기쁨도 누렸다. 그러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시점에서 5연패에 빠진 여파는 컸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6라운드 남은 6경기에서 다시 고공 비행을 준비한다. 장 감독 대행은 "어려운 가운데 팀을 이끌게 됐다. 선수단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장점을 최대한 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단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나면 승패는 아무도 모른다"며 남은 기간 팀을 잘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 김종민 전 대한항공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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