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빚 갚자"..일본 마이너스 금리로 가계빚 줄어드나

김혜경 2016. 2. 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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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새로 대출 받아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싶은데,어떨까요?"

일본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고객들로부터 새로 대출을 받아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려는 일명 '차환'(借換)에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빚으로 빚을 끄는 것이다.

11일 NHK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최근 도입하기로 결정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여파로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려 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발표 이후 투자가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이율의 국채 매입을 가속화하자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이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9일에는 10년 만기 일본 국채 이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이율은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 장기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오후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에서 열린 한 금융 관련회사의 상담회에서도 '차환'관련 문의가 줄을 이었다. 상담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방법으로 월 상환액이 현재보다 10%에서 2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 사람도 있었다.

상담회를 찾은 도쿄에 거주하는 49세 남성은 "월급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데, 대출 금리는 떨어지고 있어 조금이라도 절약하고 싶은 마음에 참가했다. 상담을 받아보니 새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을 사상환하면 2만엔(20만원) 정도 남는다"면서 "차환을 신청했다. 절약되는 금액은 노후를 위해 저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10여 년 전 대출을 받은 주택담보대출로 매달 11만엔(약 110만원) 정도를 상환하는데, 차환의 방법을 사용하면 상환액이 현재보다 무려 2만엔(약 20만원) 정도로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이타마(埼玉)현에 거주하는 37세 여성은 8년 전에 빌린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상담한 결과, 매달 4만엔(약 40만원) 정도 상환하던 것이 차환을 하면 5000엔(약 5만원)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담회에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인100여명이 참가를 신청, 그 중 30여명만이 선발되 금융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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