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류준열 "박보검과 신경전 전혀 없었어요"

입력 2016. 2. 11. 11:31 수정 2016. 2. 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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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의 '양게 데려와' 한 마디에 오디션 응시" "김성균·라미란, 자연스레 아빠·엄마로 불러"

"신원호 PD의 '양게 데려와' 한 마디에 오디션 응시"

"김성균·라미란, 자연스레 아빠·엄마로 불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올겨울 인터넷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 성덕선의 미래 남편을 놓고 이른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파의 신경전으로 달아올랐다.

류준열이 분한 '개정팔' 김정환은 결국 덕선(혜리 분)으로부터 사랑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 '어남류' 파들이 막바지 드라마 시청을 포기할 정도로 역풍도 거셌다.

팬들이 벌인 장외 전쟁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두 배우, 류준열(30)과 박보검(23)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류준열은 "박보검과 신경전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박보검 등과 함께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나영석 PD의 버라이어티 '꽃보다 청춘'을 찍고 최근 돌아왔다. 한껏 얼굴이 그을려 있었지만, 특유의 부끄러움이 섞인 웃음은 여전했다.

◇ "박보검과 불편한 감정 느끼진 않아"

"둘 다 서로 불편한 감정을 느낀 것도 없었어요. 저나 신원호 PD, 박보검 모두 남편 이야기에 열을 올리지는 않았어요. 가족극이라 신 PD 자체가 덕선의 남편 찾기에 집중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면도 있어서 '남편이 누구에요'라고 계속 물어보지 않았고요."

류준열은 "지금 돌아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남편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드라마가 다 끝나고 나서 박보검과 '우리 남편 이야기를 왜 그리 안했을까'하는 대화를 주고받긴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라면 (덕선을) 포기 안 한다"고 밝혔던 류준열은 "물론 저도 덕선의 남편이 되고 싶은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원래 평소에 제 연기를 영상으로 봐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런데 '응팔'만은 예외였어요. 정팔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고, 제가 연기해놓고서도 정팔이를 보면 너무 슬프더라고요."

류준열은 '학창시절 첫사랑 경험이 녹아 있느냐'는 물음에 다소 쑥스러운 얼굴로 "고등학교 때까지는 딱히 여자를 사귀어보지 않았고 남자애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고 답했다.

◇ "신원호 PD의 '양게 데려와' 한 마디에 합류"

류준열은 지난해 3월 개봉한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웰커엄~ 양게 티비!"라고 외치는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양게' 역으로 주목받았다. '응팔'에 합류하게 된 것도 '양게' 캐릭터 덕분이었다.

"'소셜포비아'를 관람한 신원호 PD의 '양게 데려와' 한 마디에 불려갔죠. '응답하라' 시리즈 팬이었지만, 제가 '응팔'에 캐스팅될 거라고 전혀 기대하지 못했어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디션은 지난해 6월 3차에 걸쳐 진행됐다.

류준열은 "1차에서는 전혀 떨리지 않았는데 2차부터는 '내가 정말 응답에 출연할 수도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엄청 떨렸다"면서 "3차에는 너무 떨어서 거의 '초주검' 상태로 오디션을 봤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오디션에서 신 PD 주문에 따라 최택 역할까지 쌍문동 젊은이들 대사를 모두 읽었고, 결국 김성균(김성균)·라미란(라미란)네의 둘째 아들 김정환 역에 낙점됐다.

"3차 오디션에서 '함께 하자'고 말한 신 PD에게 '감사합니다' 인사를 100번은 한 것 같아요. (웃음) 신 PD가 '안 되더라도 책임은 내가 진다'고 하시는데 정말 멋져 보였어요."

◇ "김성균·라미란, 자연스레 아빠·엄마로 불러"

'응답하라' 제작진은 류준열에게 "무뚝뚝하되 속정이 있는, 여느 남자 고등학생"을 주문했다. 원래 날카로운 인상이었던 류준열은 한 달 사이에 몸무게도 10kg 이상 불렸다.

드라마가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했지만, "이웃끼리 반찬도 나눠 먹고 윗집에 가서 피아노도 배우며 윗집 아랫집 모두 가까이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덕분에 드라마가 낯설지는 않았다고.

촬영 현장에도 훈기가 넘쳤다. 류준열은 부모로 등장했던 김성균과 라미란을 처음에는 형, 누나로 칭하다가 촬영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아빠, 엄마'로 부르게 됐다.

류준열은 단칸방에 살던 가족이 형 정봉(안재홍)의 올림픽 복권 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됐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저는 정환이 가족이 원래 부자라고만 생각했지, 그런 비화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촬영 현장에서 아빠(김성균)가 '오늘이 무슨 날이냐. 반찬에 두부가 들어있네'라고 애드리브를 하는데 '정말 우리 집안 형편이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웃긴 거에요. 정말 계속 웃음이 터졌어요."

"드라마가 워낙 인기이다 보니 저도 그 와중에 휩쓸려서 조금 인기를 얻은 것"이라고 말한 류준열은 '응팔'을 두고 "가장 좋아하는 선물을 한꺼번에 다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시없을 사랑을 한꺼번에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하나, 내가 이걸 받는 게 맞는 건가 생각하게 돼요. 이걸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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