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세대, '대중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 해임

허남설 기자 입력 2016. 2. 11. 11:09 수정 2016. 2.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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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연세대 대학본부가 ‘대중 심리학자’로 유명한 황상민 심리학과 교수(54)를 최근 해임 의결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날 연세대 대학본부와 문과대학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지난해 말 황 교수를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지난달 29일 해임 조치했다. 이 징계 결과는 지난 1일 당사자에게 통지됐다.

앞서 대학본부는 황 교수가 그의 부인이 설립한 연구소의 연구 이사로 재직하면서 연구비를 사용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 ‘외부 겸직 위반’ 사유를 적용해 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징계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황 교수의 소명을 들은 뒤 해임 결정을 내렸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황 교수는 1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연구소에서 2004년부터 급여를 받지 않는 명목상 연구이사로 있었다”며 “2014년에 안식년을 맞아 연구소에서 연구비를 받아 연구 활동을 했는데 대학본부에서 이를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구실적 및 학생지도 태만 등을 들어 징계 시도가 있었는데 이에 대한 소명을 들은 뒤, 또 다시 겸직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재차 소명했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는 “(징계 조치를 담당했던) 대학본부 관계자들이 징계 의결 직후인 2월 초 모두 인사 이동돼 현재 나로선 징계에 대해 항변할 대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법적 조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는 조만간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황 교수는 강연·방송이나 여러 저술을 통해 대중과 접촉이 잦은 심리학자다. 그는 2012년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에서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생활한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가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는) 생식기의 문제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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