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눌린 공화 후보들, 진열 가다듬고 '승리 다짐'

이지예 입력 2016. 2. 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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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6.2.11.
【뉴햄프셔=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2.11.
【콩코드=AP/뉴시스】9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존 케이식 후보가 콩코드에서 부인 캐런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6.02.1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열풍에 속절없이 무너진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다음 승리를 다짐하며 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공화당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10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마이크 갤러거 쇼'에 출연해 "여러모로 나와 트럼프의 2인 레이스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즈 의원은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가 보여준 것은 나만이 트럼프를 무찌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라며 "다른 후보들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장담했다.

그는 "승리하려면 강력한 검증된 보수주의자를 최종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며 이 것만이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미국을 변화시킬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우승한 크루즈 의원은 전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는 3위에 그쳤다. 트럼프 후보가 1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위에 올랐다.

의외의 선전을 한 케이식 주지사는 이날 CNN, NBC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 공격이나 받는 마시멜로나 바늘꽂이 쿠션처럼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상대 후보 '흠집내기' 전략을 지적하면서 유권자들은 네거티브 선거 유세에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경선에 못끼고 돈도 못모으고 토론도 못하고 뉴햄프셔주에서도 잘 못할 거라고 말했다. 내가 떨어져나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며 "과소평가돼도 좋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번 경선에서 5위로 추락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프라이머리 직전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타격이 됐다고 인정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잘할 수 있단 걸 알았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며 토론에서 상대 후보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한 것이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질문의 핵심에서 벗어나 회피하고 있다는 인식을 줬기 때문"이라며 "공화당끼리의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려던 것이지만 돌이켜 보니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명실상부 공화당 선두주자로 떠오른 트럼프 후보가 이제는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공화당 경선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선 4위로 간신히 체면을 지킨 부시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 캠페인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여전히 잘 하고 있기는 하지만 레이스가 리셋된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여러분은 내게 사우스 캐롤라이나(20일 프라이머리)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뉴햄프셔 경선 결과에 비춰볼 때 "거기서는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잇달아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8위로 꼴찌나 다름 없는 성적을 낸 흑인외과의 출신 벤 카슨 후보는 아직 할 말이 남았다. 그는 CNN방송에 "레이스를 지속하라는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수백만 지지자를 등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슨 후보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는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들으면서 지지율이 반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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