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업체들 부글부글 "우리가 현행범인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2. 11. 09: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밤새 잠 못 자… 아침도 실감 안 나
-폐쇄 통보, 오후 2시에야 들어
-정부, 피해 보상책 전혀 없어
-총선 앞두고 서둘러 폐쇄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

앞서 전해드린 대로 우리 정부가 어제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잠시후 9시부터는 공단의 인력이 철수를 시작하고요. 전기와 수도 공급도 끊을 예정입니다. 북한 도발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초강수 제재에 나선 셈이죠. 여기에 대해서 국제 사회의 제재가 지지부진한데 우리라도 나서서 뭔가 보여주는 게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개성공단이라면 마지막 연결고리인데 최후의 보루인데 이것마저 끊어버리면 남북관계는 정말 최악으로 치달을 거라는 우려의 소리도 나옵니다. 짚어보죠. 우선 개성공단 중단 소식에 가장 많이 놀랐을 사람들, 공단 입주기업의 얘기부터 듣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정기섭 회장 연결해보죠.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기섭> 네.

◇ 김현정> 오늘 아침 심정이 어떠세요?

◆ 정기섭> 밤새 잠을 못 자서요. 아침이라는 게 실감이 안납니다.

◇ 김현정> 아침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날 만큼, 한잠도 못 주무셨어요?

◆ 정기섭> 예.

◇ 김현정> 입주기업들도 가동중단 사실을 미리 언질을 못 받으셨다는 게 사실입니까?

◆ 정기섭> 어제 오후 2시에 얘기 듣기까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고요. 아마 언론이 먼저 얘기를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 김현정> 지금 입장들이 어떠십니까?

◆ 정기섭> 대비할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당장 연휴 끝나고 들어가는 사람들을 전체적으로 다 막는다고 하니까.

◇ 김현정> 있는 사람도 지금 나오는 거잖아요, 지금 9시부터.

◆ 정기섭> 그렇죠. 그런데 정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줘야 되는데. 아니 우리가 현행범으로 죄짓고 체포된 것도 아니고, 이게 뭐 국가에서 손해를 대신 다 책임져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이게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 맞습니까? 그러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원부자재니, 설비니 이런 것은 어떻게 합니까? 중단을 하더라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안 하고. 한 달 후든 두 달 후든 앞으로는 개성공단 운영을 않겠다라고 하면 어떻게 잘못되나요?

◇ 김현정> 정부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워낙 지금 상황이 급하니까 일단은 철수하시고 피해는 정부가 보상하겠다, 또 공장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도록 돕겠다고 하는데요?

◆ 정기섭> 보상도 보상이 전혀 아닌 게요. 보험금 지급하고 금융지원, 금융지원 돈 빌려주겠다는 얘기입니다. 보험 자체가 안 들어 있는 기업도 많고요. 보험금으로써 겨우 설비투자비의 한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가 커버될까 말까 하고요. 그리고 그런 손실보다도 더 큰 게 지금 원부자재 또는 계약불이행 손실 이런 것들이 훨씬 더 큰데, 그런 것에 대한 대책은 전혀 들어 있지도 않습니다.

◇ 김현정> 들어 있지도 않고.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이게 한 두번도 아니고 이렇게 남북간에 무슨 일 터질 때 마다 개성공단 가지고 흔드는데, 그만 나와서 속편하게 사업하시는 게 어떠냐.

◆ 정기섭> 당연히 그래야죠. 이렇게 국내 정치에 종속돼서야 사업 못하죠. 아마 국내정치적인 요소가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저는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남북간 문제가 아니고 국내 정치적인 상황이요?

◆ 정기섭> 간단히 말씀드려서 국내에는 맹목적인 보수 쪽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 사람들의 표심을 생각해서 그런 비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봅니다.), 시간을 갖고서 중단시켜도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총선 앞두고 표심잡기 위해서 급작스럽게 서둘러서 하는 게 아닌가하는 말씀이시죠?

◆ 정기섭> 그런 의구심도 듭니다.

◇ 김현정> 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정기섭> 예.

◇ 김현정> 개성공단기업협의회의 정기섭 회장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