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뒤 우울·불안·무기력 '명절증후군'

조명규 2016. 2. 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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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5일간 이어진 황금 설 연휴 기간이 끝나고 많은 시민들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명절증후군은 피로, 무기력,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인 증상뿐 아니라 두통, 소화불량, 디스크, 손목터널 증후군 등 육체적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상은 차례 음식을 준비한 주부부터 기·미혼자, 직장인, 취업준비생, 중·고등학생 등 남녀 구분도 없다. 10일 강원 춘천시에서 만난 시민들도 대부분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었다.

춘천에서 서울 직장으로 돌아가는 김성영(32)씨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타지에 있는 고향 친구들도 만나고 즐거웠지만 마지막 날이 되니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소화도 안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준(27·석사동·가명)씨는 "명절기간 손 놓았던 공부와 진로걱정이 밀려오니 한숨만 나온다"며 "불안불안하다.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주부 이선영(33·후평동)씨는 "아무 조건없이 5일간 쉬고 싶다"며 "명절날이 되면 잘 때까지 신경이 곤두서있어 몸살이 나곤한다"고 말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부 200명을 대상으로 명절증후군 증상 유무를 확인한 결과 전체 84%가 증상을 겪는다고 대답했으며 기간은 명절 전후 2~3일(36%), 일주일(34%)로 나타났다.

또 설 명절이 끝나는 2월과 3월에는 명절 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이혼 접수율이 높아지고 화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증가했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영양보충으로 몸에 활력을 찾아주고 업무에 복귀 하자마자 과중한 업무나 공부는 피할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박사는 "명절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지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증상에 따른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mk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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