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즐비한 KIA, 올해는 다른 이유

장강훈 2016. 2. 11. 06: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김기태 감독이 김주형에게 배팅볼을 손수 던져주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KIA 김기태 감독이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젊은 선수 중심의 스프링캠프를 치른 KIA는 설날이던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오키나와로 향했다. 3일 훈련-하루 휴식 체제로 체력과 기술훈련을 한 KIA는 오키나와에서 12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 조율과 옥석 고르기에 박차를 가한다. 11일까지 훈련(12일은 휴식일)을 하면 13일 주니치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지난해 부임해 선수들을 파악하는 시간을 보낸 김 감독은 1차 캠프 성과로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144경기 체제를 치르면서 나와 선수들 모두 느낀 게 많았다. 어느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는지 스스로 반성하면서 겨울을 보내, 부상없이 1차 캠프를 마친 것이 나름의 소득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돼 먼저(1일) 오키나와로 떠난 베테랑들과 경쟁할 기반을 마련했다. 베테랑들도 나름대로 충실히 훈련을 소화해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 합류해 선발진도 강화됐다. 부상만 없다면, 지난해보다 더 다이내믹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21일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스프링캠프지에서 이범호가 신종길과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동안 KIA는 ‘지명타자 후보가 많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캡틴’ 이범호를 비롯해 김주찬 나지완 등이 부상 등으로 풀타임 포지션 플레이어로 뛸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KIA 관계자 역시 “베테랑들이 많기 때문에 체력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부상 이력이 있어 144경기 모두 수비수로 출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선발 투수 등을 고려해 타순과 포지션을 자주 바꾼 원인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애리조나로 대거 데려가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한 이유도 만에 하나 생길 수도 있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일본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올해 KIA가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KIA 관계자는 “선수들이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인식해서인지 하나 같이 몸이 좋아졌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144경기 체제를 처음 경험하면서 체력과 부상관리의 중요성을 선수들 스스로 인지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이 “올해는 일을 내자”는 각오로 똘똘 뭉쳐 겨울을 보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민우는 “이렇게 훈련 열기가 뜨거운 팀이었나 싶을 정도다. 베테랑들도 경쟁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은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희망으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긍정적인 기운들이 팀 전체를 감싸, 나는 구멍난 곳을 최대한 채우는 역할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할 정도”라고 밝혔다.

베테랑들의 각성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모든 팀이 추구하는 이상향이다. 지난해에는 김 감독과 선수들 모두 서로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한 방향을 보고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범호는 “선수들 모두 감독님이 어떤 방향으로 팀을 끌고 가는지 완벽히 이해했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명확해진 캠프”라고 말했다. 리빌딩이나 체질개선이라는 거창한 수식어 없이도 호랑이군단이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