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추승균의 KCC, 어떻게 1위 올라섰나

김희선 2016. 2.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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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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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균(42)은 역시 '강한 남자'였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추승균 감독이 전주 KCC를 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KCC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를 85-80으로 꺾었다. 같은날 열린 부산kt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패하면서 리그 순위도 요동쳤다.

이 덕분에 KCC는 2004년 2월 8일 이후 12년 만의 8연승으로 올 시즌 팀 최다·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과 함께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꿰찼다.

모두가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의 양강 체제에 집중할 때 소리 없이 치고 올라온 KCC의 무서운 도약은 팀을 이끄는 추 감독의 스타일과 고스란히 닮아있다.

KCC는 시즌 초반만 해도 전력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신 테크니션 안드레 에밋의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고, 외국인 선수간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인천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리카르도 포웰을 보내고 허버트 힐을 영입하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KCC에 부족했던 높이와 조직력을 채워준 힐 카드는 에밋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됐다. 힐 효과를 톡톡히 본 KCC는 파죽지세로 승수를 쌓아나갔고 어느새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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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KCC의 가파른 상승세는 오리온과 모비스의 치열한 1위 쟁탈전에 가려져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KCC는 추 감독의 선수 시절을 그대로 닮았다. 상복은 없었지만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꾸준하게 자신이 갈 길을 가는 선수. 그런 추 감독의 별명이 바로 '소리 없이 강한 남자'였다.

KCC는 그같은 힘으로 기어코 1위에 올라 시즌 초부터 이어져왔던 오리온과 모비스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렸다. 그야말로 '소리 없이 강한 도약'이었다.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지만 리그를 치르며 모비스를 상대로 4승2패로 앞서 있어 분위기만 이대로 유지한다면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승수가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모비스에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KCC의 우승을 확신할 수는 없다. 정규리그 4~5경기만 남겨둔 만큼 이제부터는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방심은 금물이다.

팀의 레전드였던 추 감독이 지휘자로서도 다시 한 번 KCC의 '레전드'가 될 수 있을까. 선수 시절 그의 등에 새겨져 있던 4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전주실내체육관 천장에 걸려있다. 16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KCC의 약진이 막바지에 돌입한 프로농구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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