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위원, "한국 오타니 배출? 아마 시스템 변해야"

입력 2016. 2. 11. 05:35 수정 2016. 2. 1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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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피오리아(애리조나), 윤세호 기자] “언제까지 우리가 부러워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우리나라도 오타니 같은 투수가 나오려면 아마추어 시스템부터 변해야 한다.”

허구연 해설위원이 오타니 쇼헤이(22, 니혼햄 파이터스)의 올해 첫 등판을 보고 한국 아마추어 야구에 아쉬움을 전했다. 허 위원은 11일(이하 한국시간)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 롯데와 연습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니혼햄은 오타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오타니는 롯데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25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97마일을 찍었다. 구종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주로 구사했다. 

오타니의 등판이 끝난 후 허 위원은 “역시 좋은 투수다. 첫 실전임에도 준비가 잘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오타니를 보고 놀란 게 투구뿐이 아니다. 이전 롯데와 경기에선 3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는데 타격 폼이 보통이 아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베이스러닝이었다. 안타를 치고 2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데 웬만한 타자들보다 슬라이딩이 더 좋더라. 놀라운 선수다”고 오타니를 극찬했다.

이어 허 위원은 메이저리그 진출시 오타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 같나는 질문에 “일단 공수주가 다 되는 선수다. 지금 시점에서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마쓰자카보다는 위라고 생각한다. 일단 마쓰자카보다 신체조건이 뛰어나다”며 “지금 당장은 다르빗슈까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르빗슈도 뛰어넘지 않을까 싶다. 오타니는 이제 대학교 3학년인 투수다. 무궁무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덧붙여 허 위원은 젊은 투수들이 나오지 않는 한국야구에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허 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오타니를 보고 오타니가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배웠으면 좋겠다. 오타니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예의가 굉장히 바르다.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매너가 있다”며 “아마추어 야구도 생각을 잘 해야 한다. 프로에 진출한 신인 90%가 부상자다. 주말리그, 나무 배트, 교육 시스템 등 변해야 할 게 많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위원은 “언제까지 우리가 부러워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우리나라도 오타니 같은 투수가 나오려면 아마추어 시스템부터 변해야 한다”면서 “1월에도 경기를 하는 학교가 있다. 성장판이 아물지도 않았는데 추위에 공을 던진다. 혹사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교육부부터 잘 생각을 해야 한다. 아프지 않고, 공부하는 야구 선수가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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