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한 힐러리, 女心 파고들기로 전략 바꾼다
9일(현지 시각) 뉴햄프셔 경선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향후 선거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힐러리는 20일 경선 지역인 네바다주(州)와 27일로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버니 샌더스를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지만, 최근 네바다에서 샌더스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힐러리가 앞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 그룹인 흑인과 히스패닉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관측했다. 총기 사고의 주 대상인 흑인을 겨냥해 총기 규제 공약을 전면에 내걸고, 히스패닉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종차별 및 불법 체류 이슈와 관련해 이민자 인권 문제를 강력하게 주장할 것이란 뜻이다.
또한 힐러리는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더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데 맞서 여성 표심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힐러리의 '여성' 마케팅은 샌더스의 약점인 고령의 과격한 이미지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보수 성향의 주간지 내셔널 리뷰는 이 같은 전략이 실제 베이비 부머인 여성 중도층에 어필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성은 2012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53%에 달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힐러리는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고액 강연료 논란 등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하고 발목이 잡혀있다. 특히 이메일 스캔들의 경우, 시민단체가 제기한 정보공개 소송이 진행됨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관련 자료가 줄줄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1승 1패를 기록한 힐러리와 샌더스의 승부는 13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3월 1일 '수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판가름 날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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