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원유감산 공조 논의 다시 '고개'

장안나 기자 2016. 2. 1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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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적극적 태도로 변화.."100만 배럴 감산" 제안 이란 "사우디와의 대화·협력 지지" 전향적 태도 OPEC 자신감도 떨어져.."저유가가 경제 훼손"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전지대.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안나 기자 = 한동안 원유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공조감산' 논의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 촉발된 '공조감산' 논의는 주요 산유국을 설득하기 위한 베네수엘라의 노력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었다.

꺼져가던 감산기대에 불을 지핀 국가도 다시 러시아였다. 지난번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제안 사실을 공개했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하루 생산량을 100만배럴 감축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개최된 한 컨퍼런스에서 일평균 150만배럴로 추산되는 공급과잉분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공조에 나서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일단 이란이 현재 일평균 300만배럴 수준인 산유량을 2025년까지 500만~600만배럴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잉에 일부 책임이 있는 미국 셰일업체들 생산량은 2020년 절정에 달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세친은 시장점유율 방어에 초점을 맞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치킨게임 전략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날 발언은 과거 입장과 비슷한 어조였으나 다소 신중한 태도가 엿보였다. 세친은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일부 산유국들’을 꼽으면서 OPEC은 거의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러시아가 감산공조에 참여할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그는 답변을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감산 여부를 두고 공식적 입장을 단 한 번도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밀월관계인 이란도 때마침 원유감산 논의에 전향적인 태도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란 현지 TV 보도에 따르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과 대화, 협력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OPEC의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 역시 톤이 바뀌었다. 이날 보고서에서 OPEC은 "저유가가 글로벌 경제를 훼손하기 시작했다"며 "석유제품 수요가 예상만큼 많이 늘고 못한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의 균형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던 한달 전의 판단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OPEC 보고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소비자 구매력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저유가의 이득이 수요부진 때문에 상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러시아와 브라질 등 대형 원자재 수출국 경제가 훼손되고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OPEC에 소속되지 않은 주요 산유국이다.

이날 보고서에서 OPEC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원유수요 증가폭도 종전보다 일평균 1만배럴 낮게 전망했다.

sub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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