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샌더스 승부 '흑인·히스패닉' 표심에 달렸다

입력 2016. 2. 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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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소수인종 우세' 굳히기 vs 샌더스 저명 흑인운동가와 조찬 네바다 인구 27% 히스패닉·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 과반 흑인

힐러리 '소수인종 우세' 굳히기 vs 샌더스 저명 흑인운동가와 조찬

네바다 인구 27% 히스패닉·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 과반 흑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흑인과 히스패닉 표심을 잡아라."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뉴햄프셔 주 경선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시선이 이제 이들에게로 쏠리고 있다.

향후 경선 일정인 네바다 코커스(20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7일), 12개 주가 동시에 실시하는 '슈퍼화요일'(3월1일) 경선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 승부는 필패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로 유명한 서부 네바다는 미국이 1848년 멕시코로부터 획득한 땅이다. 인구의 27%, 유권자의 16%가량이 히스패닉.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지난해 6월 21세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의 권총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졌던 지역이다.

이곳 찰스턴의 유서깊은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가 사건 현장이었다. 이 사건으로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 정부가 사용한 깃발인 '남부연합기'가 공공시설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2008년 프라이머리 유권자의 과반이 흑인이었다.

최대 승부처인 슈퍼화요일 경선 역시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 이들 소수인종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위주로 펼쳐진다.

한마디로 이들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 레이스를 접게 될 공산이 크다.

1승1패라지만 내용상으로는 사실상 '2연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벼랑 끝에 몰린 클린턴 전 장관은 이들 경선을 계기로 부활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 "흑인 부모들이 자녀가 괴롭힘과 모욕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피부색 때문에 총을 맞을 것을 걱정해서 되겠는가"라며 "또한 이민자 가족들은 밤에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겁나 깨어 있어서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소수 인종들을 겨냥한 '구애'로 다시 유세의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그가 며칠 전 미국 미시간 주 남동부 공업도시인 플린트를 찾은 것도 소수인종 공략과 무관하지 않다.

흑인이 많이 사는 이 도시는 최근 수돗물이 납에 오염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압도적으로 흑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납중독이 발생한 것은 경제·인종적으로 불평등하다는 증거"라며 연일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백인 경찰의 '목조르기'로 숨진 흑인 남성인 에릭 가너를 비롯해 총격사건이나 경찰의 과잉진압 등으로 사망한 이들의 유족도 줄줄이 클린턴 전 장관의 유세장으로 나올 전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젊었을 때 앨라배마 주에서 인종차별을 조사한 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젊은 수감자들의 실태를 조사한 일, 197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인 조지 맥거번 캠프에서 히스패닉계의 유권자 등록 권유활동을 한 일 등을 집중해서 부각할 계획이다.

또 샌더스 의원이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던 과거 전력을 지속적으로 쟁점화하기로 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이제부터 어려운 승부를 하게 됐다. 소수 인종에서 그의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로이터/입소스의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그가 흑인에게 얻는 지지율은 클린턴 전 장관의 3분의 1 수준이다. 히스패닉계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48%)에 비해 그의 지지율(32%)은 낮다.

뉴햄프셔 주를 마친 샌더스 의원이 10일 다음 경선의 첫 일정으로 미국의 저명한 민권운동가이자 흑인 목사인 알 샤프턴과 조찬을 한 것도 흑인 공동체에 어필하기 위해서다.

장소도 오바마 대통령이 8년 전 샤프턴 목사와 만났던 뉴욕 할렘의 '실비아'라는 같은 식당이다.

미 언론은 이 만남에 대해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중요한 표심인 흑인들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을 허물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샌더스 의원은 그 자신이 유대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는 점도 부각할 계획이다.

그는 폴란드계 유대인 부모를 둔 유대인이다. 부모의 친지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과정에서 모두 사망했다. 그의 부친은 겨우 목숨을 건져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 브루클린에서 정착했다.

샌더스 캠프는 이러한 샌더스 의원의 이력이 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고 방송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린다는 복안이다.

또 각종 유세에서 그가 월스트리트를 반대하고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대권에 도전한 후보라는 점을 한껏 부각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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