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비싸서..부모집에 들어갔다" 28세 英 하원의원 고백

2016. 2. 1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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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의 28세 초선 의원이 집값이 너무 올라 런던에서 집을 살 수 없다면서 부모 집으로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5월 중부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지역구에서 출마해 하원에 입성한 윌리엄 랙 의원은 한 토론에서 "나 자신은 '부메랑 세대'의 일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랙 의원은 "몇년 뒤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통해 집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시절에는 간신히 월세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부모집으로 들어간 지금은 집 장만을 위해 저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완전 동감한다"고 덧붙였다.

랙 의원은 자신의 연봉이 영국 평균 연봉의 세배에 달하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내 연봉이 지극히 높다. 오해하지 마라"고 말했다.

의원으로서 그의 연봉은 7만4천파운드(약 1억2천900만원)다.

영국 집값은 최근 몇년 공급 부족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투자은행 UBS는 수도 런던의 집값 평균이 2013년 이래 거의 40%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이 집사기를 포기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컨설팅회사인 PWC는 20~39세 가운데 26%만이 자신의 집에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민단체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소득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최상위 그룹(세후 연소득 평균 6만파운드·약 1억400만원) 가운데 25%가 집을 장만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두 번째 상위그룹에서도 3분의 1이 계속 월세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남서부 해안도시 플리머스를 지역구로 둔 같은 당 조니 머셔 (344) 의원이 런던에서 월셋집 구하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보트를 런던에 있는 조그만 호수로 끌고 와 숙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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