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는 피해자 잘못?" 헬조선식 대처법에 온라인 '부글'

천금주 기자 2016. 2. 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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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교실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의 원인이 마치 피해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기술된 왕따 대처법이 인터넷에 공개돼 많은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대처법에는 피해자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문제를 찾아 개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맞서거나 싸우지 말고 시간이 가길 기다리라는 소극적인 대응 방법을 권유하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암을 유발하는 대처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조선의 왕따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교실 뒤 게시판에 붙은 ‘따돌림을 당할 때면’이라는 제목의 대자보 모습이 담겨 있다. 대자보에 담긴 내용은 따돌림을 당하는 원인이 마치 피해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기술돼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무엇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지 자신을 뒤돌아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너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맞서 싸우지 말라 ▲자기 할 일을 충실히 하면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려라 ▲따돌림을 당했다고 자기 인생자체가 따돌림 당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라 ▲자신에게 호의적인 친구를 찾아라 ▲너무 힘들 땐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고민을 상담해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은 언제 어디서 찍은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담겨 있지 않아 출처가 불분명하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4만 건에 이르는 조회수와 100건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황당한 대처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도 “참는 게 왕따 문제를 키우는 지름길인데 참으라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따돌림 자체가 잘못된 건데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의 대처법이라니…” “가해자 잘못이 아니라 피해자 잘못이라고?” “어떤 이유에서도 왕따를 합리화 시킬 수 없다” “따돌림을 성폭행으로 대치해서 보면 더 끔찍하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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