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점집 찾는 청춘들

이윤녕 기자 입력 2016. 2. 10. 2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최근 심각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취업이나 진로 문제와 관련해

점집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불안한 사회 속에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 자신의 답답한 신세를 한탄하며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라는데요. 이윤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주요 대학가 

몇 곳을 둘러봤습니다. 

골목마다 사주나 타로를 봐준다는 

카페와 가게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민정 / 대학생

"평소에 고민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그럴 때 보러 

가는데 이제 4학년이 되다 보니까 취업과 관련해서 물어보러…"

인터뷰: 김미소 / 대학생 

"미래가 불확실할 때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가면 뭔가 좋은 말 

해주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는 것도 있고…"

계속되는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취업과 진로와 관련해 

점집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취업준비생 38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가 취업과 관련해 

점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어느 회사나 직무로 취업이 될지, 

언제 최종합격이 될지 등이었고, 

자격증 합격 여부를 묻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이

점집으로 몰리는 것에 대해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대화 단절을 부르는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지극히 개인화된 사회에서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담 창구로 

점집을 찾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재근 / 문화평론가

"인간은 불확실성이 심해지면 불안해지고 불안해지면 뭔가를 

자꾸 믿으려고 하게 되는데 요즘 청년들 같은 경우에 

굉장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하기 때문에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찬바람 부는 취업 시장,

답답하고 불안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는

이 시대 청춘들의 씁쓸한 자화상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