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유커 잡아라' 한·중·일 면세점 3파전

전재호 고주룡 박새암 입력 2016. 2. 10. 21:00 수정 2016. 2.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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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15만 명 넘게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해외에서 씀씀이도 커 일본에서만 우리 관광객보다 4배가량 돈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큰 손 유커를 잡기 위한 면세점들의 경쟁이 뜨거운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서울과 중국 하이난다오, 일본 긴자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중·일 세 나라 면세점들의 유커 쟁탈전을 집중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의 쇼핑 1번지, 긴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면세점으로 향합니다.

'바쿠가이', 폭탄 구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커의 씀씀이는 큽니다.

[왕페이/중국인 관광객]
"좋은 품질의 옷과 일본 의약품을 살 겁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쓰는 돈의 40%가량이 풀린다는 긴자에선 한중일 면세점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긴자의 터줏대감, 미쓰코시 백화점은 지난달 매장 안에 면세점을 열었습니다.

[오니시 히로시/미쓰코시홀딩스 사장]
"1호점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곧 2호점, 3호점으로 확장해가고 싶습니다."

이미 중국계 면세점도 자리하고 있고, 한국에선 롯데가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는 즉시, 소비세 8%를 면제받는 면세점도 6천 개에서 2만 개로 늘어나고, 면세 품목도 대폭 확대될 예정입니다.

기존의 면세점에 더해 일본은 도쿄 도심인 이곳 오다이바에 면세점을 낀 카지노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 리포트 ▶

중국 하이난다오의 CDF 면세점.

명품 매장 3백여 개가 있는 세계 최대 면세점입니다.

지난해 매출만 1조 원이 넘습니다.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를 줄이고, 내수를 살리기 위해, 휴양지인 이곳에 면세점을 만든 겁니다.

[중국인 고객]
"8천 위안(150만 원)을 썼어요. 외국에 나갈 필요도 없고, 국내에서 살 수 있어서 편해요."

전 세계 명품의 절반 정도를 중국인이 사는데, 이 중 80%를 해외에서 구입합니다.

[우치앙]
"친구가 국내 백화점에서 물건을 샀는데 짝퉁이었어요. 해외에서 사면 안심이 되고, 가격도 싸요."

중국 정부는 이런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더 많은 대형 면세점을 세워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을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넷 해외 직구 역시 한 해 23조 원이 넘자, 무허가 구매 업체에 대한 단속도 벌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고주룡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소공동의 롯데 면세점.

단일 면세점 매출로, 세계 1위입니다.

매출의 70%는 유커들 지갑에서 나왔습니다.

10조 원 규모인 우리 면세점 시장에서 유커의 비중은 5년 전 15%에서 70%대로 확 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은 2년 전, '유커 최대 방문 국가'가 됐습니다.

그러나 작년 메르스 사태와 일본, 중국 면세점들의 맹추격으로 우리 면세점업계는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면세점 매출 증가율도 5년 만에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루오 차이]
"상점마다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물건을 사려면 가게를 골라 다녀야 해서 피곤해요."

[왕루루]
"저는 한국보다 일본이 좋아요. 일본 사람들이 더 친절한 것 같아요."

면세업 허가를 5년마다 받도록 한 규제가 장기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면세업이 흔들릴 경우 쇼핑 의존도가 큰 한국 관광 산업 자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MBC뉴스 박새암입니다.

(전재호 고주룡 박새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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